유행에도 OK, 가려줘서 OK … 시퐁 원피스

입력 2009-04-17 06:00:00

'올 여름거리는 살랑대는 원피스에 잡힌다.'

명품 매장이나 부띠끄 숍에는 여름을 앞두고 편안함을 주는 자연스러운 소재와 부드러운 디자인의 원피스로 여성의 눈길을 끌고 있다. 색상은 선명하다 못해 아찔하다. 그린 오렌지 마린블루 베이지등 비비드 컬러가 압도적이다. 여기에 와일드하지만 섬세함을 지닌 아프리칸룩으로 포인트를 줬다. 검은 색은 올 여름 찾아보기 힘들다. 아마도 어두운 경제 때문일 듯 하다.

큼지막한 오버 사이즈의 팔찌 목걸이 등이 여름 더위를 식힐 필수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여름에 잘 사용하지 않던 벨트들이 눈에 많이 띈다. 넓어진데다 각종 장식을 달아 화려진 벨트들이다. 구두는 여전히 10cm 이상의 킬힐이 대세다. 그러나 굽이 없는 플래츠 슈즈의 인기도 만만찮다. 높거나 아예없거나이다. 특히 킬힐의 경우 글래디에이터형의 다소 와일드한 디자인이 강세다.

치마는 짧아졌고 바지도 짧아졌다. 특히 바지는 몸에 딱 달라붙는 스키니 스타일이 핫 아이템이다.

◆원피스가 인기다.

꽃무늬 원피스는 봄에 이어 여름에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자잘한 잔 꽃무늬부터 옷 전체를 뒤덮는 커다란 꽃 프린트까지 다양하다. 원피스의 길이는 짧아졌다. 소재도 얇고 가벼운 면이나 시폰으로 자연스러움과 여성스러움을 더했다. 디자인도 단순하다. 다만 화려한 비즈나 아프리칸풍의 자수나 장식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우아함과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흘러내리는듯한 주름으로 액센트를 주거나 화려한 색으로 단순함을 커버하고 있다.

올 여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은 손 작업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대중적인 브랜드들이 흉내낼 수 없는 사람의 흔적이 배인 옷들을 선보이고있다. 옷 전체에 비즈를 달거나 허리나 어깨 부분에 손으로 만든 장식물을 얹어 하나뿐인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려하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패션브랜드 필라소피 디 알베르타 페르티의 이영진 매니저는 " 올해 명품 브랜드들은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외치고있다. 그 당시 명장들이 일일이 손으로 만든 정성과 감동을 재현하려하고 있다" 며 " 명품이 아니고서는 만들 수 없는 손 작업으로 섬세하면서도 우아한 작품을 대거 선보이는 경향이다"고 했다. 럭셔리함에다 질감 좋은 소재를 이용해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고 여기에 비비드한 컬러로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몸을 억압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일자형 원피스나 귀여움을 강조한 A라인 원피스가 주로 선보인다.

◆40,50대여 두려워말라

원피스가 인기라면 40,50대 주부들은 두렵다. 불룩한 뱃살과 허리 때문에 원피스를 입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만 바꾸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부드러운 소재의 흘러내리는듯한 주름으로 뱃살을 가릴 수 있고 원피스 위에 조끼를 덧입으면 체형 커버를 할 수 있고 멋스러움도 연출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것은 색상 선택. 피부톤을 환하게 살려줄 밝은 색이 좋다. 중년에는 원색이 어울린다는 고정 관념은 버리고 고급스럽고 우아한 베이지나 그레이톤을 눈여겨볼 만 하다. 다만 스카프나 구두 액세서리는 트렌드에 맞게 화려한 컬러로 포인트를 주도록 한다. 또 옷의 사이즈에 연연하지 말고 몸의 실루엣을 살리는 디자인을 고르되 디테일에 신경쓰는 것이 현명하다.

체형의 커버가 가능하고 길이에 따라 멋스럽게 연출할 수 베스트들로 주부 고객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강희숙 부띠끄의 황경희 매니저는 "투피스는 이제 잊어달라"고 주문하면서 " 원피스를 입더라도 다양한 소재의 조끼로 체형을 가리면 자신의 개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했다. 무릎을 덮는 길이의 원피스에 여름용 스카프나 큼지막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 당신도 원피스를 입은 멋쟁이로 변신이 가능하다.

김순재객원기자 sj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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