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일터] '작지만 강하다' 强小기업 씨아이에스㈜

입력 2009-04-17 06:00:00

리튬이온전지와 연료전지 제조설비 업체인 씨아이에스는 일본 유수기업도 해내지 못한 전 공정 제작장비 능력을 갖추고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김수하 사장이 직원과 함께 자체 개발한 제작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리튬이온전지와 연료전지 제조설비 업체인 씨아이에스는 일본 유수기업도 해내지 못한 전 공정 제작장비 능력을 갖추고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김수하 사장이 직원과 함께 자체 개발한 제작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김수하 사장
김수하 사장

휴대폰, 노트북, MP3 등 휴대용 IT기기의 전원으로 각광받는 리튬이온전지(Lithium Ion Battery)와 고출력 고밀도의 차세대 전원인 연료전지(Fuel Cell) 제조설비를 생산하는 씨아이에스(주)(대표이사 김수하·www.cisro.co.kr)가 글로벌 强(강)소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성서산업단지에서 지난 2002년 설립된 씨아이에스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리튬이온전지 제조설비를 100% 국산화하는데 성공,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해외 전지제조업체들에게 제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씨아이에스는 2004년 리튬이온전지 전극제조설비를 처음 국산화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엔 대구테크노파크의 지역산업기술개발사업 지원을 통해 전지극판 제조용 압연장비를 개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006년과 2007년에는 나노부품실용화센터와 공동으로 연료전지용 극판인 GDL(Gas Diffusion Layer) 개발에 성공, 연료전지용 부품 및 제조용 설비개발에 모두 성공했다.

이와 함께 리튬이온전지의 핵심소재인 분리막(Separator)에 나노소재를 코팅해 전지 폭발사고를 막는 안전강화 소재개발에도 성공,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씨아이에스는 2007년까지 일본이 독점해오던 극판제조 설비보다 생산성과 품질면에서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일본에 역수출까지 예정돼 있다. 또 지난해는 대기업과 공동으로 압연장비를 개발해 2대를 중국 현지 공장에 설치하기도 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전기연구원(KERI),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국내 유수 연구기관과 대학에도 실험용 장비를 씨아이에스가 공급하고 있다.

씨아이에스는 2007년 32억원, 지난해 6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초에 벌써 국내 대기업과 인도의 2차전지 연구센터로부터 작년 매출액의 40%에 해당하는 설비를 수주한 상태다.

씨아이에스의 성공비결은'기술개발을 통한 고품질의 설비제작과 신뢰'에 있다. 김수하 사장은 전지 제조업체였던 벡셀에서 설비기술팀장을 맡아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전지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15년 간 전지분야의 기술개발을 주도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돼 2002년 회사를 설립했다.

김 사장은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선 남들보다 앞선 기술력이 필수지만 소규모 회사가 꾸준하게 기술개발을 하기는 매우 어렵다. 자체개발하기 힘든 것은 대구테크노파크, 연구기관, 대학간 공동 작업으로 극복해냈다"고 했다.

씨아이에스는 직원 14명의 소기업이다. 하지만 모두 석·박사급 엔지니어들로 지난 6년 동안 입사자들 가운데 단 한명도 나가지 않을 정도로 기업신뢰와 자부심이 대단하다.

직원들의 이 같은 열정으로 씨아이에스는 코팅에서부터 압연, 절단에 이르는 리튬이온전지분야 모든 공정에 들어가는 설비를 제작하는 역량을 갖추고 납품기간 단축, 일본 제품보다 앞선 가격경쟁력으로 매년 100% 이상씩 성장해오고 있다.

씨아이에스에 대한 신뢰는 발주업체들이 제작비를 100%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고 대기업 협력사들이 주로 대기업 한 곳과 거래를 하는 것과는 달리 이 업체는 삼성과 LG, GS칼텍스 등 국내 여러 대기업과 거래하는데서도 잘 드러난다.

씨아이에스는 미국과 중국,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 전기자동차(HEV)용 전지생산장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차세대 신성장산업분야인 태양광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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