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원예수출공사, 흑자경영 돌아섰다

입력 2009-04-17 06:00:00

5년만에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고 있는 구미원예수출공사 직원들이 시설에서 꽃을 가꾸고 있다. 정창구기자
5년만에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고 있는 구미원예수출공사 직원들이 시설에서 꽃을 가꾸고 있다. 정창구기자

정부의 '청산 조건부 경영정상화 결정'을 받은 구미원예수출공사가 5년 만에 적자경영의 수령에서 탈출, 흑자경영으로 돌아섰다.

2005년부터 경영적자가 계속되면서 문 닫을 위기에 놓였던 구미원예수출공사는 올 1/4분기에 2억6천9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품질 향상과 생산량 증가, 엔화 상승 등으로 공사 창설 후 3월 한 달 동안 최다생산량(145만본)을 기록한데다 최고 매출(7억4천500만원)을 올리면서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

구미원예수출공사는 1997년 구미시가 출자한 25억원과 융자금 146억8천만원으로 설립, 구미 옥성면 낙동강변에 동양 최대 규모인 8만2천644㎡(2만5천평)의 유리온실에서 연 4기작으로 스프레이국화를 생산해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설립 당시부터 과도한 융자금 부담에다 유가인상과 동남아 국가들의 일본 화훼시장 저가공세로 수출여건이 악화되면서 만성적인 적자를 이어왔다. 특히 2005년 필리핀에서 불량 퇴비를 수입해 토양을 오염시켜 그해 농사를 망치면서 15억6천400만원의 적자를 냈으며 2006년 5억3천500만원, 2007년 6억5천100만원, 2008년 5억1천300만원의 적자가 이어졌다. 해마다 적자를 면치 못하자 급기야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4월 '청산 조건부 경영정상화' 결정을 내린 후 "올 연말까지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사의 문을 닫아라"고 했다.

이에 구미시는 공무원·시의원·대학 교수·연구원·회계사 등 각계 전문가 12명으로 태스크포스팀(팀장 박순이 구미시의원)을 구성, 운영실태를 진단하고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경영적자의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융자금 상환을 위해 지난해 8억6천4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공사의 자본금을 늘렸고, 원가절감을 위한 대체 에너지원 개발에 나선 것이다.

박순이 태스크포스팀장은 "어둡고 긴 터널을 이제 겨우 빠져 나와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지속적인 경영안정을 위해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 경영진의 인적구조를 개편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다"고 했다.

구미원예수출공사 김상호(72)사장은 "오염된 토양의 회복으로 생산기반이 안정되면서 1등급 상품이 증가하고 유가 하락과 엔화 강세에 힘입어 올해 전망은 매우 밝다"며 "경영이 정상화되면 전국 최고의 화훼산업 거점기지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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