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스포츠로 돈 버는 김천시

입력 2009-04-17 06:00:00

김천시의 스포츠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 도시'를 추구하는 김천시는 21일부터 내달 10일까지 20일 동안 '2009년 김천 전국스포츠페스티벌'을 갖는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3만여명의 외지 손님을 유치, 지역 음식·숙박·관광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이번 전국스포츠페스티벌에는 김천 국제남자 퓨처스 테니스 대회 등 3개 테니스 대회와 YMCA 전국유도대회, 동아수영대회,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등 7개 대회가 열리는데, 김천시는 선수와 임원 1만1천여명과 가족 등 줄잡아 3만여명이 지역을 찾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의 행사기간 체재비를 환산할 경우 수십억원의 수익금이 지역에 떨어진다는 계산이다.

이는 지난해 모두 26차례 국제 및 전국 단위 스포츠대회와 국내외 국가대표팀을 포함한 70여개팀의 전지훈련을 유치해 52억여원의 생산유발효과, 28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거둔 것으로 비춰볼 때 엉터리 셈법이 아니라는 것.

김천시는 2006년 제87회 전국체전을 개최하면서 삼락동 일대에 33만㎡ 규모의 종합스포츠타운을 조성했다. 여기에는 1종 공인 육상경기장과 국제규격의 실내수영장, 체육관, 테니스장 등이 들어서 있다.

그런데 체전 후 지역에서는 1천억원을 쏟아부은 스포츠 시설이 '애물단지'가 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비등했다. 사실 인구 14만명의 중소도시 김천이 어떻게 엄청난 덩치의 시설을 관리하고 운영해 나갈 것인가를 놓고 노심초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김천시는 공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으로 이를 극복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스포츠 마케팅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시장부터 담당직원까지 대한체육회와 중앙경기가맹단체, 한국관광공사 등을 수시로 방문, 각종 대회를 유치한 것이다. 김천의 스포츠 시설이 주민들을 먹여살리는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가 되고 있음을 실감한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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