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가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는 지난 2월 말 공격수 라자르 포포비치, 에밀 음밤바와 수비수 펑샤오팅 등 3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근호, 하대성, 에닝요 등 지난해 주전 멤버들이 대거 팀을 떠나면서 약해진 팀 전력을 외국인 선수들을 통해 보완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팀 성적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
대구는 지금까지 K-리그와 컵 대회 등 7경기를 치렀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선발로 나선 경우는 지난달 25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컵 대회 경기를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없다. 당시에도 포포비치만이 선발로 출장했다. 음밤바와 펑샤오팅은 지금까지 후반 교체 멤버로 잠깐씩 얼굴을 보였을 뿐이다.
포포비치는 선발 출장해 골을 기록했지만 큰 신장(189cm)에 비해 점프력이 약하고, 개인기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다. 실제 경기에서도 상대 수비수에게 공을 뺏기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그러나 변병주 감독은 "포포비치는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움직임이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고 두둔했다. 포포비치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청소년 대표 및 올림픽 대표로 총 30경기에서 12골을 기록했고, 세르비아 1부 리그 팀인 자그레브에서 총 89경기에 출전, 26골을 터뜨렸다.
음밤바도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으로 네델란드, 이스라엘, 포르투갈 등 유럽 리그와 인도네시아 리그에서 활약했지만 국내 리그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몸싸움도 강하지 못하고 아직 풀타임을 뛸 만큼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는 것이 변 감독의 설명. 변 감독은 최근 음밤바가 네델란드 리그에서 활약했던 동영상을 다시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혹시 동명이인(同名異人)이 아닌가 하는 의심 때문이었다. 변 감독은 또 음밤바의 과거 부상 경력 여부를 그의 에이전트를 통해 다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대표팀 출신인 펑샤오팅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줄곧 지적됐던 수비력 보강을 위해 펑샤오팅을 영입했지만 동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냈고, 또 최근에는 연습 도중 타박상을 당해 교체 멤버에도 이름을 못 올리고 있다. 수원 삼성에 입단한 리웨이펑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과 대조를 보인다. 이 때문에 구단 주변에서는 7월 추가 등록 기간에 외국인 선수 일부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벌써부터 얘기가 나오고 있다.
변 감독은 "5월이 되면 용병들의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겠느냐"며 "팀 합류 시기가 늦어지면서 동계 훈련을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용병들이 제 활약을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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