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화가·여기자가 벌이는 한바탕 소동
뉴욕에서 극찬을 받은 장님 화가가 자신이 태어난 대한민국에서 전시회를 연다. 그림 값만 10억원인 전시회는 세인들과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전시회는 세 사람의 등장으로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유명 화가의 작품을 노리는 도둑, 자신의 작품이 도둑 맞기를 기다리며 보험금을 노리는 화가, 화가를 인터뷰하러 온 여기자가 얽히고 설키며 서로를 쫓고 쫓는다.
대구의 2개 극단, CT와 마카가 공동 제작한 연극 '샤갈을 좋아하세요'가 지난 3월 중순 초연 후, 관객들의 호평 속에 장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연극의 힘(力)'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이번 작품은 '나무꾼의 옷을 훔친 선녀', '발칙한 놈들' 등을 쓴 대구 극작가 김재만의 작품.
'샤갈을 좋아하세요'는 신용불량자, 실업자가 양산되고 한탕주의가 만연하는 세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는 배우들의 호연과 코믹스런 극 진행에 힘입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홍기 극단 마카 대표는"이번 작품은 러브 코믹 판타지"라며 "공연이 회를 거듭할수록 배우들의 연기도 안정되고 관객들의 반응도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샤갈을 좋아하세요'는 다음달 17일까지 열린극장 마카에서 공연된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 7시, 일요일 오후 3시, 6시. 월요일 쉼. 053)421-2223.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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