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이 이번 주가 사실상 시작이다. 특히 경주는 국회의원 재선거와 함께 경북도교육감, 2개 기초의원 보궐선거가 뒤엉켜 온통 선거 물결이다. 하지만 14일, 15일 후보 등록 이후에야 경주 곳곳을 누벼 온 예비후보들은 후보 자격을 얻는다.
ㅇ…한나라당이 먼저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전(戰)을 점화했다. 한나라당은 13일 경주와 울산에서 잇따라 최고위원회의와 당정협의회를 열어 영남권 재보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오후 박희태 대표와 정몽준 공성진 박순자 최고위원, 안경률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정희수 경북도당위원장 등 경북 지역 의원들은 최고위원회의를 정종복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었다. 한나라당이 경주에서만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분석된다.
당 지도부는 이어 경주교육문화회관으로 이동, 지역상공인과 간담회를 갖고 기업활동 애로사항을 듣는 등 다각적인 경주 발전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ㅇ…한나라당은 지역별 최고위원 전담 지원 체제를 골자로 하는 4·29 재보선 지원 계획을 지난주 확정했다. 경주는 홍준표 원내대표와 박순자 최고위원이 맡았다. 한나라당은 지역 일꾼을 뽑는 '경제 살리기 선거'를 부각시키는 한편,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경주 숙원 사업을 살펴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조윤선 대변인은 "전담 위원들은 유세 지원활동 등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경제 살리기를 위한 최적의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ㅇ…민주당은 '노무현 쓰나미'와 '정동영 저항'으로 적전 분열 상태다. 코 앞으로 다가온 재보선에 신경 쓸 틈이 없다. '친노 386' 논란으로 당만 시끄럽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차별화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친노'에 대한 '마녀사냥'이라도 해야 할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전주 덕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신건 전 국정원장과 진봉헌 변호사에게 전주 완산갑 무소속 출마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이 벌집이다. 자칫 텃밭으로 정세균 대표가 맹주인 전북조차 무소속에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특히 완산갑 경선에서 친노계 이광철 전 의원이 후보로 뽑혀 당 주류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전 정 장관이 출마를 권유한 신 전 국정원장은 2001~2003년 국정원장을 역임, 국정원 불법도청 사건으로 사법처리 됐으나 지역에서는 여전히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변호사는 2006년 전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정 전 장관이 다른 후보들에게 무소속 출마를 권유한 것을 두고 정가에서는 "새 정당 창당의 밑그림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박연차 사건으로 친노 대 비노 세력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어 새 정당 창당이 아주 난망한 추측은 아닐 것이란 얘기가 당 주변에서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ㅇ…경주재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던 김태하 예비후보가 후보직 사퇴 후 무소속 정수성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10일 경주시청에서 가진 사퇴 기자회견에서 "경주가 중앙 정치 무대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지역을 발전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려면 진정 경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단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보문관광단지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놓고 정종복-정수성 후보 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정종복 후보 측은 13일 "산불 소식을 듣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가 산불 진화에 미력이나마 힘을 보탰다"며 "나흘이나 밤을 새우며 현장에 있었지만 일부 후보들은 현장에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수성 후보 측은 "진심으로 산불진화에 올인했다면 일일이 말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며 "산불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은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이상준기자 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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