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서 국제경영 배우고파"… 에바·안나씨

입력 2009-04-11 06:00:00

"한국 대학도 인턴십 도입했으면…"

▲네덜란드에서 영남대로 유학 온 안나(사진왼쪽)와 에바.
▲네덜란드에서 영남대로 유학 온 안나(사진왼쪽)와 에바.

벚꽃이 만발한 4월의 봄날 오후. 영남대 교정에서 만난 벽안(碧眼)의 봄처녀 에바(23)와 안나(21). 난생 처음 보는 벚꽃 군락의 아름다움에 연방 감탄사를 연발하는 이들은 네덜란드 색시언대학에서 지난 3월 영남대로 온 교환학생이다.

영남대로 오기 직전까지 에바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해외마케팅기업에서, 안나는 독일의 스포츠마케팅기업에서 각각 5개월간 인턴십을 했다. 실무현장에서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테스트하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또다시 외국유학길에 올랐다.

이유는 간단했다. 국제경영학을 전공하고 있고 해외에서 인턴십도 했지만 정작 세계경제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동아시아에 대한 지식과 이해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수많은 자매대학 중 유일한 한국대학이었던 영남대행을 택했다.

"한국을 통해 동아시아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요. 한국은 동아시아의 관문과 같은 곳이니까요. 그래서 수업도 한국의 이해, 결혼과 가족, 한국문화읽기, 기초한국어회화 등 한국을 배울 수 있는 교과목을 중심으로 선택했어요. 아직 한국어실력이 모자라 기초한국어회화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을 영어로 듣고 있지만 한국적 정서는 그대로 느낄 수 있죠." 한국생활이라야 이제 겨우 한 달 남짓. 그래도 매일 겪는 수많은 낯선 경험들 덕분에 하루가 다르게 적응해가고 있다며 즐거워한다.

다만 한국 대학생들이 너무 학점이나 취업준비에 매달리고 있어 불쌍한 생각이 들 때도 있단다.

"학생들이 너무 학점이나 당장의 성과에만 연연해하지 말고, 대학재학 시절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고 자아를 키우는 기회들을 더 많이 가지면 좋겠다"고 충고한다. 이들은 또 한국에서도 인턴십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턴십은 학생 스스로 자신의 적성을 찾고 막연했던 꿈을 하나씩 구체화하는 과정입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세계에 대해 현실적으로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죠. 기업도 인턴십 경력을 보고 채용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 아니겠어요."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