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아빠들 음주운전 막아주세요"… 안종익 안동서장

입력 2009-04-11 06:00:00

직원가족에 '사랑의 편지'

"음주운전으로 하루아침에 실직한 어느 경찰관 부인의 수기가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저는 경찰가족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가족 여러분들도 집안의 가장인 경찰 아빠들이 음주운전을 못하도록 해 주십시오."

9일 박연옥(34)씨는 남편이 근무하고 있는 안동경찰서 안종익(사진) 서장이 보낸 편지를 받았다. 맞벌이를 하는 박씨는 바쁘게 살다 보니 남편의 일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갖지 못했던 터라 뜻밖의 편지가 당황스럽게 여겨졌다.

하지만 편지를 읽는 동안 박씨는 경찰가족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안 서장이 "정성을 다하는 안동 경찰, 신바람나는 안동 경찰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면서 "당신의 자랑스런 남편은 직장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고귀한 존재로 언제나 함께할 수 있도록 음주운전을 하지 못하도록 부탁드린다"고 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편지를 읽은 후 곧바로 남편에게 전화를 해 서장이 편지를 보낸 사실을 알리고 음주운전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며 "경찰가족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한 편지였다"고 전했다.

안 서장은 이번에 직원 가족 350명에게 부임인사와 함께 공직기강 확립을 당부하는 '사랑의 편지'를 보냈다. 안 서장은 편지를 통해 최근 불미스런 경찰상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 경찰가족이 자랑스러운 날이 올 것이란 믿음도 심어줬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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