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왜관 순심고 1학년 안종모(16)군은 지난 6일 마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밤새 맞섰다.
안군은 지난 6일 오후 4시쯤 마을 어귀에서 산불을 목격한 후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산불 현장으로 달려 갔다.
소방 및 산림 관계자들이 "위험하다"며 안군을 만류했지만, 안군은 "우리 동네인데 산불 진화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관계자들을 설득, 갈고리와 물동이를 짊어지고 소방대원들과 함께 진화작업에 나섰다.
불길이 민가를 위협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되풀이되면서 안군은 저녁도 거른 채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진화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집에 들어와 씻고 허기진 배를 채우다 보니 눈 붙일 틈도 없이 등교해야만 했다.
안군은 7일 하교 후에도 곧장 산불 현장으로 달려가는 열성을 보였다.
"불길이 마을을 계속 위협하는 상황에서 그냥 지켜 보고 있을 순 없었죠. 마을엔 노인들이 많아 진화 인력도 부족해 보였습니다."
안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봉사활동을 많이 해 표창을 받았으며 순심중 재학 때에도 봉사활동에 열심인 학생으로 알려졌다.
안군은 지난해 9월 전북경찰청에서 시민경찰 관련 교육을 받고 현재 시민경찰로 활동 중이다. "경북에선 청소년이 시민경찰 활동을 할 수 없어 전북경찰청까지 가서 교육을 이수했다"고 안군은 말했다.
순심고 김영한 교장은 "안군은 책임감과 준법 정신이 강한 학생"이라고 칭찬했다.
칠곡·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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