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대형철강사, 유럽시장 등 수출 비중 확대 전력

입력 2009-04-09 09:05:20

국내 대형 철강사들이 수출로 세계적인 경기불황을 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환율도 수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까지 중동과 동남아에서 총 7만t을 신규 수주한데 이어 현재 진행중인 해외협상으로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또 현대제철이 올해 예정한 철도 레일 수출 물량은 모두 15만t으로 국내 공급량보다 3배나 많다.

이와 함께 구매자의 요구에 맞춘 제품 생산 패러다임으로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heet Pile의 제품규격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강널말뚝'이라고 불리는 Sheet Pile은 토목공사시 필수적인 철강제품으로, 지금까지 JIS(일본 표준규격) 및 KS Spec(한국표준규격)으로 생산돼 유럽에는 판매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이에 따라 포항공장에서는 신규 롤 개발 등에 총 17억원을 투자해 유럽 Spec(규격)에 맞는 제품생산으로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포스코도 해외 생산기지를 통해 국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해외 35개 철강 가공센터에서 300여만t의 제품을 생산해 현지에 판매할 계획인데 안정적인 고객 확보가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세계적 가전사인 일본 소니사에 철강 제품을 공급(본지 8일자 2면 보도)키로 하고 지난 7일 일본 도쿄 소니 본사에서 LCD TV 부품용 전기아연도금강판을 장기 공급키로 합의했다. 이번 포스코의 소니사 철강 공급은 일본외 철강회사로서는 처음이다.

동국제강도 올해 조선용 후판 수출 비중을 확대하는 등 철강사마다 수출을 통해 활로를 뚫느라 안간힘을 쏟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사마다 해외수출 비중을 늘리면서 최악의 불황 속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안정적 판매처를 확보하는데 전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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