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 갤러리 '데미안 허스트전' 성황

입력 2009-04-09 06:00:00

대구 리안갤러리에서 지난달 25일 개막한 현존 최고가 작가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인 데미안 허스트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 're-Birth'전에 전국에서 관람객이 몰려들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접할 기회가 적었던 만큼 대구 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전라·제주지역 등 전국의 미술 애호가들과 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역에서 열리는 순수예술전시 유료 관람이 열이틀(3월25일부터 4월7일 사이) 동안에 1천800여명의 관객이 찾기는 매우 드문 경우. 현재 평일 100여명, 주말 200여명이 찾고 있다. 리안갤러리 안혜령 대표는 "미술에 관심이 많은 국내 대기업 관계자들과 유명 컬렉터들이 잇따라 전시회를 방문했으며, 지역뿐 아니라 서울, 부산, 광주, 제주 등지에서도 관람객이 찾는다"고 말했다.

성별과 연령 구분이 없는 광범위한 관람객층이 찾고 있는 이번 전시는 '포름알데히드에 담근 상어'와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해골' 등으로 존재와 죽음에 대한 주제를 센세이셔널하게 다루고 있는 작가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대중적이었음을 보여준다.

리안갤러리는 데미안 허스트 전시 부대 행사로 7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홍익대 예술학과 전영백 교수를 초빙, '영국 현대 미술과 데미안 허스트'라는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이날 특강에는 300여명의 학생과 성인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리안갤러리의 김혜경 큐레이터는 "최근 경제 위기에 따른 불안과 공황 상태를 순수 예술로 위로받으려는 대중적 심리가 작동하는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등지에서도 실업자와 노숙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각종 미술 전시회에 더 많은 관객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 및 유통업체에서도 단체 관람을 위한 티켓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문화 마케팅을 표방한 종근당에서는 클림트 작품의 이미지를 자사 신제품의 포장 디자인에 결합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데미안 허스트전에서는 전시 입장권 2천매를 구입해 후원하기도 하였다. 리안갤러리는 이런 열기를 반영해 전시를 2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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