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읍내동·관음동, 밤새 '산불 공포'

입력 2009-04-07 08:48:01

6일 오전 11시쯤 경북 칠곡군 지천면 창평리 백운산에서 시작된 불이 대구 북구 읍내동과 관음동 지역으로 번지면서 이곳 주민 수백명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다. 특히 칠곡과 대구의 경계지역인 동명면 봉암리와 대구 북구 읍내동 아씨골 일대에는 불이 민가 100여m 앞까지 번지면서 일대 주민 300여명이 긴급대피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혹시라도 불이 인가 쪽으로 번질까 수돗물을 틀어 지붕에 계속 물을 뿌리는 등 밤새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아씨골에서는 'ㅎ기도원'이 불에 탔지만, 인근 골짜기 곳곳에 흩어진 6채의 가옥은 소방인력이 밤새 안간힘을 쓴 덕분에 겨우 화마를 피했다.

불은 또 관음변전소 인근까지 번지는 바람에 한전 측이 전력 차단까지 검토했으나 결국 전력을 다른 변전소로 돌려 전기공급을 계속했다. 밤 11시를 넘어서면서 산불이 중앙고속도로 읍내터널 500여m 지점까지 근접하자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 측도 만약에 있을 비상사태에 대비해 고속도로 통제계획을 짜는 등 부산을 떨어야 했다.

날이 밝으면서 대구시와 칠곡군은 화재 진압을 위해 오전 6시부터 지천면 일대 산불에 15대, 달성군 잔불 정리 작업에 9대의 헬기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한윤조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