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코너] '쿠거(cougar)족'

입력 2009-04-07 06:00:00

탤런트 김보연, 최지우, 뮤지컬 배우 박혜미, 그리고 할리우드 스타 데미 무어. 이들에게 공통점을 찾아보자. 연예인? 물론 틀린 답은 아니다. 하지만 기자가 생각한 답은 '쿠거(cougar)족'이다.

쿠거는 북아메리카, 특히 캐나다 밴쿠버 지역에 서식하는 고양이과 동물을 말한다. 쿠거는 먹이를 찾을 때까지 어슬렁거리는 게 특징. 이 같은 쿠거의 습성을 빗대어 밤늦게까지 파트너를 찾아다니는 나이 든 여성을 '쿠거족'이라고 한다. 요즘엔 긍정적인 뜻으로 많이 쓰인다. 대체로 연하의 남자와 연애를 하거나 결혼하는 연상녀를 뜻한다.

미국의 여성 온라인 잡지 'women24.com'의 분석에 따르면 여성들이 경제적 능력과 사회적 지위의 향상으로 연애 상대의 경제적 능력에 의존하기보다는 그들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연하의 남성을 스스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으며, 어린 남성 또한 직업적 능력과 경제력을 갖춘 당당한 연상의 여성에게 끌린다고 한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이 20, 30대 남녀 1천247명을 상대로 '연상녀·연하남 커플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설문한 결과, 77.9%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답한 이유에 대해 남녀 모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므로'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외에도 여성의 경우 '젊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재미있을 것 같아서' 등의 응답이 많았고, 남성의 경우 '편안할 것 같아서' '이해심이 많을 것 같아서' '경제적 부담이 적어서' 등의 답변이 나왔다.

쿠거족이 출현한 데는 몇 가지 사회적 배경이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남녀 성비의 불균형, 그리고 이혼율과 평균수명의 증가, 여성의 사회진출 확산 및 경제력 증대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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