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평해공업고등학교

입력 2009-04-07 06:00:00

▲ 평해공고 한 교사가 용접사 양성교육에 참가한 주민들에게 용접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평해공고 제공
▲ 평해공고 한 교사가 용접사 양성교육에 참가한 주민들에게 용접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평해공고 제공

경기침체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고용빙하기'라 불릴 만큼 취업난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경북의 한 고등학교가 취업난 해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에 있는 평해공업고등학교는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용접사 양성교육을 지난달부터 실시하고 있다. 전교생 150여명에 불과한 작은 어촌 학교이지만 주민들이 취업난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앉아서 볼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일자리 창출 분야는 용접사 양성. 이 학교가 용접 관련 전문교사를 보유하고 있고 울진 지역에 신울진원자력 발전소 1, 2호기 건설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용접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용접사 양성교육은 처음부터 난관에 부닥쳤다. 공업고등학교라는 특성상 교육에 필요한 교사와 기술은 확보돼 있었지만 예산과 교육기자재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울진군과 울진원자력본부 등 지자체와 지역기업들이 학교의 뜻에 동참했다.

평해공고가 교육을 맡고, 울진군은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생 선발과 일부 예산을 지원하고, 울진원자력본부는 예산지원과 취업관리를 맡는 형식으로 역할분담이 이뤄졌다.

현재 1차로 선발된 교육생들은 모두 56명. 이들은 8주 과정으로 매일 8시간씩 용접사 자격 취득을 위한 용접이론과 용접 실기교육을 함께 받는다.

교육생들은 교통비, 식대, 교육비 등 1인당 100여만원씩 지원받아 실업자 해소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교육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양성과정을 수료한 교육생에게는 울진원자력본부가 시공하는 신울진원자력 발전소 1, 2호기 건설에 필요한 용접사 자격인정시험을 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또 자격인증을 받은 사람은 건설에 필요한 용접사로 채용된다. 실제 울진원자력본부는 전문 용접인 양성에 필요한 용접전문가와 용접 부스 25기, 최신용접장비 등을 학교에 제공하고 있다.

인기가 좋아 학교 측은 내년에도 교육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현재 '울진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자'로 제한한 교육생 신청요건도 과감히 없앨 예정이다.

이 학교 박지구 교장은 "이번 양성교육을 통해 취업난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학교는 최신 친환경 용접장비를 보유, 학생들이 실습기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한편 한수원은 필요한 고급인력을 확보하게 돼 1석 3조의 교육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