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인물] 마틴 루터 킹 2세

입력 2009-04-04 06:00:00

"나에게는 언젠가 이 나라가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 진정한 의미를 신조로 살아가는 날이 오리라는 꿈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네 명의 자식을 피부색이 아닌 그들의 품성에 의해 평가받는 나라에서 살게 하는 꿈이 있습니다."

20여년 전 성문종합영어에 있던 'I have a dream'(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을 읽고 감명을 받은 기억이 난다. 명연설문을 남긴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2세. 미국인으론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을 딴 국경일(1월 세번째 월요일)까지 있다. 그가 살아있었더라면 그 같은 영예를 누렸을까?

흑인 청소부 파업을 지원하러 갔다가 1968년 오늘 테네시주 멤피스의 모텔 발코니에서 극우파 백인 제임스 얼레이에게 암살당했다. 39세였다. 부검을 해보니 그의 심장은 60대와 비슷할 정도로 나빴다. 13년간 민권운동을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암살자는 두달 후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붙잡혔고 온갖 의혹이 난무하는 가운데 99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1998년 죽었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새롭게 느껴진다.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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