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애독자로 가끔 독자 카페에 들러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으며 같이 울고 웃는 사십대의 아줌마입니다. 글감이 '경주'라는 것을 읽는 순간 2007년의 그 화려하고 풍성했던 봄이 내 머릿속에 꽉 차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독서지도사반 선생님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여성복지회관에서 독서지도사반 강좌가 생긴지라 꿈 많은 여고 시절의 그 열정과 순수한 마음을 다시 꺼낸 듯 용기있게 지원을 하였습니다. 독서라는 문학적 울타리를 벗삼아 4개월이라는 수강 기간 동안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깨달았답니다. 책을 통해서 알아 가는 무한한 세계는 집안 일에 안일하고 나태해진 마음들을 위로해 주고 풍성하게 했으며 그 풍성하고 여유로움을 아이들에게 전달하여 행복한 가정을 만들게 한 것 같습니다. 내내 열정과 무한한 애정으로 우리를 지도해 주신 교수님께서 문학 여행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좀 더 계획적인 준비가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종강 기념으로 경주로 봄 여행을 떠나게 되었답니다.
차를 타고 경주로 향하는 동안 재미있고 즐거웠던 여러 가지 일들이 마치 영화 필름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모두들 아줌마의 본분이 있는지라 많이는 참석을 못했지만 경주의 꽃등처럼 달린 벚꽃의 자태에 모두들 너무너무 즐거웠답니다. 학창시절의 봄 소풍을 즐기듯 마냥 신이 난 독서지도사반의 아줌마 선생님들은 경주의 화려한 봄의 순간을 가슴에도 담고 사진에도 담았습니다.
첨성대를 지나 조금 가니 제주도 부럽지 않은 노란색 유채꽃밭이 펼쳐져 있지 않겠어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노란 꽃밭의 공주가 되어 멋지게 포즈를 취했습니다.
지금은 멀리 이사 간 선생님도 있고 독서지도사반의 명예를 걸고 일을 시작하신 분도 있고 계속 공부를 하시는 분들도 있고….
어디에 있든 이 화려하고 신나는 봄처럼 선생님들 앞길에 화려하고 신나는 일들만 펼쳐졌으면 합니다. 저마다 열심히 살고 계신 선생님들, 연락도 좀하고 얼굴 좀 보여 주이소!
호박넝쿨(인터넷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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