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성지인 갓바위에 케이블카를 설치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팔공산 '관봉 석조약사여래좌상'(갓바위) 연결 케이블카 설치 사업과 관련, 불교계와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일 오후 대구를 찾은 조계종 총무부장 원학 스님은 수성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광 수입과 세수 증대 등 경제 논리를 앞세워 불교신도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갓바위는 케이블카를 놓을 자리도 아니고 놓아서도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갓바위를 관리하는 선본사 향적 주지는 "대구시의 케이블카 사업으로 갓바위 인근의 자연환경과 불교성지를 파괴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화사 주지 허운 스님과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도 "전국 2천만 불자들의 성지인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 스님은 대구시청을 찾아 김범일 시장을 면담하고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시장은 "갓바위 케이블카 사업은 불교계의 의견과 케이블카 설치를 찬성하는 주민 입장을 충분히 수렴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녹색연합도 이날 성명을 내고 "대구시가 순환도로와 골프장 등 난개발로 신음하는 팔공산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것은 자연환경과 전통문화유산 훼손에 앞장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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