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 토고브 지음/이순영 옮김/살림 펴냄
사랑스러운 멜로디 '트로이메라이'로 유명한 슈만은 비극적인 말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천성적으로 격정에 빠지기 쉬운 과민한 기질이 강했던 그는 40살 무렵부터 환청, 환각에 시달리더니 라인강에 투신 자살 시도까지 한다. 그리고 46살의 나이로 정신병원에서 세상을 떠난다. 그의 정신병은 다분히 유전적이었다. 부친이 정신병으로 사망했고 누이도 19세 때 자살했다. 이런 기질은 낭만주의 작곡가인 그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게 아닐까.
슈만은 아내 클라라와의 세기적인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슈만은 당대 독일의 정상급 피아노 교육자인 프리드리히 비크를 스승으로 모신다. 그리고 비크의 딸이 바로 클라라. 슈만이 죽고 난 뒤 그의 제자인 브람스가 평생 구애를 바친 인물이다. 소설 'A장조의 살인'은 소설보다 극적이고 미스터리한 요소들로 가득 찬 슈만과 부인 클라라에 대한 역사 추리물이다. 어느 날 슈만은 뒤셀도르프 경찰청의 경찰에게 'A음이 계속 들려 견딜 수가 없다'며 사건을 의뢰한다. 브람스, 리스트, 바그너 등 슈만을 둘러싼 인물들의 관계가 복잡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클라라와 브람스의 스캔들까지 더해져 상황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 슈만의 일대기를 쓰던 한 음악 평론가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사건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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