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왕' 딸을 키우고 있는 어머니 금영혜(44·사진)씨는 '별난 사람'이 아니었다. 딸의 등을 떠밀어 학원에 보낸 적도 없고, 그저 느긋한 마음으로 딸의 정신적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책읽기 환경을 만들어준 계기는?
▷책을 많이 읽는 학생들은 사고 자체가 다른 것을 보았다. '연주도 책을 많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연주는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TV를 보는 것을 광적으로 좋아했다. 부모가 먼저 시범을 보여야 할 것 같아 TV를 끄고 신문이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리가 책을 빌려 놓으니 연주도 따라 읽기 시작했다. 주말에는 가족 전체가 집 근처 서부도서관을 찾았다.
-독서의 효과를 소개한다면?
▷책을 읽으면서 글쓰기 능력도 늘었다. 학원을 안 가도 성적이 잘 나온다. 이해력이 좋아진 모양이다. 단어능력도 향상된 것 같다. 조리있게 말하는 능력도 생기더라. 이전에는 누구 앞에 나서서 성격이 아니었는데 독서를 하면서 많이 적극적으로 변했다. TV를 안 보게 된 것도 덤이다.
-좋은 독서 습관은 어떤 것인가?
▷연주의 경우 책만 읽기보다 독후 감상문을 쓴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책을 고르는 방법도 중요하다. 모든 책이 좋은 것은 아니다. 도서관 등에서 선정하는 권장도서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의지도 중요하다. 목표를 정한 뒤 이를 이루기 위한 의지를 갖도록 지도해 줘야 한다.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독서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본인이 필요로 하는 경우 집중적으로 시켜야 한다. 연주는 학원에 가본 적이 없다. 한글도 거리를 가던 중 글자를 물어서 글자공부를 시작했다. 영어도 초등학교 3년 수업을 통해 시작했을 뿐이다. '남들이 다 하니까 안 하면 불안해서'라는 식으로는 곤란하다. 아이가 스스로 잘한다고 무조건 믿고 맡겨서도 안 된다. 한 번씩 지도를 해줘야 한다. '방치'가 아닌 '관심'이 필요한 거다.
조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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