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사이 김연아 선수의 두 볼 위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꿈의 200점'이란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며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한 기쁨의 눈물이자, 무수한 부상을 이겨내고 '피겨 퀸'에 오른 감격의 눈물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눈물에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 관중은 물론 TV를 본 대한민국 많은 사람이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김연아가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른 것은 결코 거저 얻어진 게 아니다. 점프 하나를 익히기 위해 3천 번 넘게 엉덩방아를 찧으며 빙판에 나뒹굴 정도로 피눈물나게 연습한 덕분이었다. 고통스런 부상과 좌절에 굴하지 않고 부단하게 자신을 연마한 노력의 성과인 것이다. 여기에 하나부터 열까지 그녀를 뒷바라지한 어머니의 정성과 우수한 지도자, 과학적 스포츠 관리가 혼연일체를 이뤄 '월드 베스트' 김연아를 탄생시켰다.
김연아의 우승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에 이어 한국인의 기개를 드높인 것은 물론 힘든 조국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줬다는 데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전용 훈련장이 없어 밤 12시 이후에야 겨우 훈련할 수 있는 열악한 환경과 일본을 비롯한 피겨 선진국의 견제를 극복하고 이뤄낸 쾌거이기 때문에 더 값진 것이다. 외환위기 무렵 박세리'박찬호 선수처럼 김연아는 경제 위기로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
김연아가 초심을 잃지 않고 부단한 연습과 자기 관리를 잘한다면 내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김연아가 앞으로도 대한민국에 꿈과 희망을 주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김연아가 보여준 불굴의 의지와 열정, 세계 정상을 향한 도전과 끊임없는 노력에서 많은 국민이 위기 극복의 해법과 원동력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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