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떼기'는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뿐 아니라 1997년 DJ의 집권 과정에서도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낸 강창희 전 의원은 최근 발간한 자신의 정치에세이 '열정의 시대'를 통해 "97년 DJP연합을 한 새정치국민회의와 자유민주연합이 차떼기를 통해 선거 자금을 주고받았다"고 술회했다. 강 전 의원은 "2002년 대선 후 한나라당이 소위 '차떼기'로 수백억원의 부정한 돈을 기업으로부터 받은 사실이 드러났지만 차떼기는 이미 그 전부터 있었다"며 "자민련 선대본부장으로서 지원 유세 비용 등으로 국민회의로부터 받은 돈은 총 80억원 정도였는데 놀랍게도 그 돈은 모두 현금이었다. 그만한 현금을 받으려면 차떼기 외에 방법이 없었다. 내가 국민회의 사람과 만나 차 트렁크에 넣어 실어오곤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는 국민회의 모 인사가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해 대낮에 그 집에다 차를 대고 실어왔다. 여러 개의 더블백에 현금 10억원을 넣어 승용차 트렁크에 실어주는데 차가 거의 주저앉을 정도로 무게가 나갔다"며 "특이한 것은 국민회의 측이 준 돈은 모두 1만원권 지폐였는데 전부 헌 돈이었고, 은행 띠지가 아닌 고무줄로 묶여 있었던 점"이라고 회고했다. 당시 현금을 전달한 국민회의 인사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다.
강 전 의원은 차떼기 비화 외에 탄핵 역풍 후 박근혜 전 대표 선출 과정과 한나라당의 18대 총선 공천 심사 과정에 대한 비사도 함께 털어놓았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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