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인물] 소설가 나도향 25세로 요절

입력 2009-03-30 06:00:00

'감상과 낭만에서 사실로', '환희와 젊은 시절에서 물레방아, 뽕, 삼룡이로'

25세로 요절한 나경손(호 도향)은 1902년 오늘 태어나 일제 강점기만 경험하고 해방의 빛을 보지 못했다. 폐병을 앓다 숨졌다.

도향은 낭만적 감상에 젖다 점차 현실문제에 천착한 고민하는 지식인이었다. 짧은 기간 소설로 당대 현실문제를 파헤치며 한국 근대문학에 나이를 뛰어넘는 족적을 남겼다.

그는 공옥보통학교(1914년), 배재고등보통학교(18년)를 졸업한 뒤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중퇴했다. 잡지 '백조' 창간호에 소설 '젊은이의 시절'로 문단에 데뷔, 이상화 현진건 홍사용 박영희와 함께 낭만파인 백조 동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경북 안동에서 1년간 보통학교 교사로 일하며 장편 '청춘'을 냈다. 잡지 '여명' 창간호에 발표한 '벙어리 삼룡이'는 한국 근대문학사상 가장 우수한 단편 중 하나로 꼽힌다.

도향은 후기에 민중들의 비참한 삶과 아픔에 큰 관심을 가졌고, 이는 그의 작품에 녹아있다. 현실에 기반을 둔 '객관적 사실주의'의 경향이었다. 김병구 사회2부 차장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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