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28일 오후 11시10분
1943년 스코틀랜드 아우터 헤브리디스 제도의 토디 섬. 사람들은 전쟁 때문에 위스키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모두 절망에 빠져 있었다. 영국군 상사 오드는 섬에 돌아와 이 지역에서 우체국을 운영하는 조셉 마크룬의 딸 페기에게 청혼을 하고, 온순한 학교 선생님 조지 캠벨은 마크룬의 둘째 딸과 결혼을 약속하지만 엄하기로 소문난 그의 어머니는 결코 결혼을 허락하지 않을 기세. 안개가 자욱한 어느 날 밤 화물선 '캐비넷 미니스터'호가 좌초돼 바다에 떠 있자 마을 사람 비퍼와 샘이 배를 저어 화물선에 다가가고 화물선을 탈출하여 나오는 선원들로부터 이 배에 5만 상자의 위스키가 실려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독선적이고 위압적인 이 섬의 지역 방위군 지휘관 왜거트 대위는 이 사실을 알고 오드 상사에게 화물선을 철저히 감시하라고 지시하지만 우체국장 마크룬은 섬의 오랜 전통에 의해 위스키 없이는 결혼식 파티를 열 수 없다는 사실을 오드 상사에게 귀띔해 준다. 결국 오드 상사의 묵인 하에 마을 사람들은 보트를 타고 난파선에 다가가 엄청나게 많은 양의 위스키를 실어내 오고 덕분에 위스키를 잔뜩 마신 학교 선생님 캠벨은 술의 힘을 빌려 고집 세고 거친 어머니에게 용감히 맞서 카트리나와 결혼을 선언한다. 드디어 캠벨과 오드 상사의 결혼식 파티가 벌어지고 마을 사람들은 넘쳐나는 위스키와 함께 흥겨운 파티를 마음껏 즐긴다. 한편 섬 사람들이 위스키를 몰래 빼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왜거트 대위는 본토의 관세청 관리와 함께 위스키를 찾아 나서는데.
영화 '위스키를 가득히!'(Whisky Galore!)는 제작자 마이클 발콘이 이끄는 일링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초기 작품으로 당대 코미디 영화의 모범으로 불린다. 전쟁 통에 술이 바닥난 섬 마을 사람들과 대위, 그리고 관세청 관리와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종일관 풍자적인 이 영화의 볼거리. 비록 약자의 입장이지만 약삭빠른 섬 주민들에게 골탕만 먹는 강자들의 모습이 재미있다. 작가 콤프턴 맥켄지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완성된 이 영화는 에릭스케이 섬 연안에서 화물선 한 척이 침몰한 후 위스키 5만 상자가 사라진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1949년 영국 작품으로 15세 이상 관람가. 80분.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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