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봄식탁' 입안에 봄이 향긋~

입력 2009-03-28 06:00:00

▲ 봄이 왔다. 우리집 식탁에도 봄을 올려놔보자. 특히 봄나물은 봄의 냄새를 가장 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사진제공·동아백화점
▲ 봄이 왔다. 우리집 식탁에도 봄을 올려놔보자. 특히 봄나물은 봄의 냄새를 가장 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사진제공·동아백화점

꽃샘추위가 봄을 시샘했지만 어느덧 봄이 우리 곁에 바짝 다가앉았다.

우리집 식탁도 새봄맞이를 하는 것이 어떨까? 비만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는 시대, 봄나물로 입맛도 찾고 건강도 다질 수 있다. 봄나물, 맛도 좋지만 생각 이상으로 훌륭한 영양소를 갖고 있다.

◆청도 한재미나리= 경북 청도 한재골에서 난다. 청도군의 특산물로 봄 나물의 대표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질이 연하고 맛과 향이 특출해 생채로 먹기도 하고 당근이나 샐러드와 섞어서 녹즙으로 먹기도 한다.

데쳐서 제육이나 편육에 감은 뒤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미나리강회, 상추나 쑥갓에 곁들여 쌈으로 먹는 미나리잎쌈도 있으며 청포묵·돼지고기·김과 함께 초간장에 무쳐 탕평채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독특한 향기가 있어 김치를 담그는 데도 이용된다. 미나리는 우리나라가 원산지로 비타민A와 칼륨·칼슘이 특히 풍부하다.

◆냉이=꾸벅꾸벅 졸릴 때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푸른 잎 속에 비타민A가 많아 춘곤증 예방에 제격이라는 것이다.

채소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칼슘, 철분도 풍부하다. 냉이에 함유된 무기질은 끓여도 파괴되지 않아 봄철 먹는 된장찌개의 단골 재료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방에서 냉이는 소화제나 지사제로 사용할 만큼 위나 장에 좋고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다고 본다.

◆쑥=신경통이나 지혈에 좋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듬뿍 담겨져 있다. 비타민A가 많아 하루에 80g만 먹어도 비타민A 하루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을 정도다. 비타민 A가 충분하면 우리 몸에 세균이 침입했을 때 저항력이 강해지며, 비타민C 역시 다량 함유하고 있어 감기예방과 치료에 좋은 역할을 한다.

◆달래=비타민 A, B1, B2, C를 골고루 함유해 식욕을 돋우고 피부를 맑게 해주는 미용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여성들에게 좋다는 것이다. 쌉싸름한 맛이 나는 달래는 비타민C를 비롯해 갖가지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다. 특히 칼슘이 많아 빈혈과 동맥경화에 좋다. 비타민C는 열에 약한만큼 날로 먹는 것이 좋다. 식초는 비타민C 파괴를 지연시키므로 초무침도 좋다.

◆돌나물=돌나물은 섬유질이 적은 반면 비타민 C와 인산이 풍부하다. 신맛이 있어 식욕을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 피를 맑게하며, 대하증에도 좋다는 것. 어린 줄기와 잎은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한다.

◆땅두릅나물=단백질, 비타민, 사포닌 성분까지 함유되어 있는 귀한 웰빙 채소다. 향이 좋아 무침, 샐러드를 하거나 데쳐서 먹는다. 튀김, 염장 조림 등으로도 쓰인다. 뿌리는 약용으로도 쓰인다.

◆명이나물=울릉도 특산물로 잘 알려져 있다. 산마늘이라고도 불리어진다. 섬유질이 많아 장의 운동을 자극, 장안에 있는 독성을 배출하고 콜레스테롤을 정상화시킨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로 발병 빈도가 늘어나는 대장암 발생률을 낮추어주는 효능도 보고되고 있다. 변비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A가 많아 피부를 매끄럽게 한다는 것. 잎과 줄기로 장아찌나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하며 잎으로 쌈을 싸 먹기도 한다.

◆곰취나물= 웰빙시대 건강 산채로 알려진 곰취나물은 향긋한 맛이 진하다. 원래 한방에서 뿌리와 줄기가 약재로 많이 이용되었는데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주며, 기침을 멈추고 가래를 없애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쌈, 무침, 나물 등으로 모두 조리가 가능하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암 예방 효능도 조명되고 있다.

◆어수리나물= 미나릿과에 속하는 다년초인데 겨울철 눈 속에서 싹을 틔우고 이른 봄 제일 먼저 식탁에 오르는 산나물이다. 2월말부터 4월말까지 어린 순을 채취해 식탁에 올린다. 어수리는 잎, 어린순, 열매, 뿌리가 모두 식용으로 이용되며 동의보감에는 피를 맑게 해 준다고 기록돼 있다. 해발 700m의 고산지대에서 자라 채취량이 적은데다 맛과 향이 뛰어나 귀한 나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영양군 일월면 칠성리 어수리작목반원에서 비닐하우스 재배에 성공,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취나물= 국화과에 속하는 풀로 약 100여종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60여종이 자생하고 있는데 그 중 참취, 개미취, 각시취, 미역취, 곰취 등 24개 종류 정도가 식용 가능하다. 단백질, 칼슘, 인, 철분, 비타민B1, B2, 니아신 등이 함유돼 있는 알칼리성 식품. 살짝 데쳐서 쓴맛을 없앤 뒤에 갖은 양념에 무치거나 볶아서 먹는다. 감기, 두통, 진통에 효과가 있어 한약재로도 이용된다. (가격 100g/1,980원)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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