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국 대구미래대 총장 "학생취업 올인…성과 못내면 책임지겠다"

입력 2009-03-27 06:00:00

▲ 학생들이 졸업후 취업을 못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까지 지겠다는 조현국 대구미래대 총장.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학생들이 졸업후 취업을 못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까지 지겠다는 조현국 대구미래대 총장.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취업을 끝까지 책임지는 대학이 되겠습니다."

24일 조현국(56·사진) 대구미래대학 총장은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고 대구미래대학교를 지역민과 학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혁신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취업 못하면 책임 지겠다=조 총장이 밝힌 학교 경영혁신 방안은 기업의 수요에 맞는 특성화를 실시하고 오히려 기업들이 취업을 부탁할 정도로 초급 직무훈련을 학과에 상관없이 완벽하게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또 최근 기업들이 요구하는 IT와 경영마인드를 융합하는 것은 물론 인간관계와 조직 적응력까지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졸업생들의 취업을 책임지지 못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지겠다"고 파격적인 선언을 했다. 그만큼 학생들의 취업을 최우선으로 두고 이를 실천할 각오라고 했다. 졸업생 취업을 위해 대대적인 커리큘럼 개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선 기존 학과에서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기보다 관리자 또는 나아가 경영자가 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바꾸고 졸업생 리콜제를 도입, 졸업이후 미취업자를 위한 전공전환교육, 심화교육, 재교육을 무한대로 제공할 계획이다. 교수들에게도 필요하다면 연수·파견제, 산업체 출장연수 등 수요자 요구에 맞도록 재교육을 하는 것은 물론, 전공 전환도 시킬 것이라고 했다.

해외취업의 길도 적극 모색한다. 그는 "국제교류센터를 국제교류원으로 승격시켜 베트남, 중국, 필리핀 등 해외 교류 및 취업을 더욱 활발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졸업생 취업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것.

직제개편도 단행한다. "그동안 약했던 홍보 강화를 위해 기획홍보팀을 신설하는 동시에 대학발전위원회, 산학협력단 등과 함께 총장 직속부서로 만들어 힘을 싣겠다"는 설명이다.

◆필요하면 대구대와 통합하겠다=그가 무엇보다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구성원간의 화합. 그는 "한때 구재단과의 다툼으로 구성원들의 15%가 소송에 휘말리는 등 학내불화가 대학발전의 커다란 걸림돌이 되었다"며 "교직원들의 평가시스템을 바꾸는 등 학내화합을 위해 구조적인 장치를 마련, 올해를 소송이 단 한 건도 없는 해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학원정상화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조 총장은 "8년째 임시이사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매듭을 지으려 한다"고 밝혔다. 필요하다면 예전 같은 재단이었던 '대구대와의 통합'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미래대학과 대구대학은 뿌리를 같이 하고 있는데다 건학이념과 학훈까지 똑같다"며 "인적, 물적교류는 물론 앞으로 신중하게 양 대학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실버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자인·진량공단과의 산학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학 설립(81년)과 동시에 설립된 노인복지대학을 노인전문복지교육센터로 만들어 치매방지, 일자리창출, 퇴임 후 노인생활 프로그램, 건강 강좌 등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그는 또 "이 같은 모든 계획이 뒷받침되기 위해서는 수익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행히 대구 도심에 있는 다른 학교에 비해 부지가 넓은 만큼 학교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지역 최대 대형 골프연습장을 설립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 최초의 캐디양성과정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수익 창출과 지역민 만족도, 정규 교육과정으로의 캐디 배출이란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것.

끝으로 조 총장은 "2011년이면 대구미래대학이 설립된 지 30년이 되는 해이므로 'DMC(Daegu Mirae College) Great Ambition 2012' 프로젝트를 시작, 대학구성원 모두가 '큰 뜻'을 갖도록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말을 맺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조 총장은 안동교육대를 졸업한 뒤 영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대구대 대학원 문학석사 및 행정학 박사를 받았다. 조 총장은 지난해 10월 29일 임기를 시작했고 미래대 교수출신으론 첫 총장이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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