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전문센터]대구가톨릭대병원 '간이식센터'

입력 2009-03-26 10:57:20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서울을 제외하고 지방에서 최고의 간이식 수술 실적을 자랑한다. 대구경북 사람은 물론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대구가톨릭대병원에 간이식 수술을 받으러 올 정도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이 간이식 수술로 인정받는 것은 일찍부터 '간이식센터'를 만들어 전문화했기 때문이다. 간이식센터의 특징은 체계화된 운영 시스템과 탄탄한 의료진, 또 동호회 등 간이식 수술 및 대기 환자 서로 간 연결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고 격려·봉사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 등이다.

▷우수한 접근성 및 경제성

말기 간부전환자의 유일한 치료 방법은 '간이식'이다. 간의 기능이 복잡하고 다양해 간을 대신할 수 있는 '장치'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간경변이나 간암 등의 간질환 환자가 많고 치료 약도 많이 개발돼 있지만 완치시켜줄 수 있는 약은 없다. 간이식 수술이 주목받는 이유다. 그러나 간이식 수술은 몸 상태가 더욱 악화되거나 다른 장기에 합병증을 일으키기 전에 해야 생존율을 높이고 수술 후 회복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 때문에 되도록 일찍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지만 서울 집중 현상에 편승, 서울로 갈 경우 상담 및 진료, 검사, 치료, 수술 등에 소요되는 시간·경제적 손실이 적잖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간이식센터가 지방 최고의 '간이식' 병원으로 자리 잡은 것도 이와 같은 의술 대비, 뛰어난 신속·경제성 때문이다.

▷지방 최고 간이식 실적

2003년부터 시작한 간이식 수술 건수가 해마다 늘어 6년 만에 110례를 돌파, 지방에서 가장 많은 수술 실적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지난해의 경우 간이식 수술 건수가 36건으로, 서울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서울대병원, 강남성모병원, 세브란스 병원, 아주대병원에 이어 전국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이중 대구 환자는 30% 정도에 불과하고, 경남, 대전을 비롯, 서울 등 수도권에서 역 유입됐다. 이는 의료진이 서울 다른 병원 못지 않게 우수하면서도 서울보다 기증자 구하기가 유리해 대기시간이 짧고, 수술비용도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병원의 분석이다.

▷체계화된 시스템

간이식센터는 이처럼 환자의 시간·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간이식 대기자와 기증자가 필요로 할 때 전화 한 통화로 원하는 날짜에 모든 검사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간이식센터가 널리 알려지면서 간이식 기증자 및 장기 확보 과정도 체계화돼 상대적으로 수술 대기시간이 짧다. 또 전담 간이식팀을 만들어 상담 및 등록은 물론 수술, 퇴원까지 유기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간이식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수술 등록 및 일정 조정, 비용, 대기, 수술 후 감염 관리 등 간이식과 관련된 모든 궁금증과 관련된 상담을 전담하고 있다.

▷간이식센터 조직

병원은 간이식 수술에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2005년에 간이식만을 전문으로 하는 특화 센터를 만드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센터는 최동락·한영석 교수 등 간이식 집도 전문의 2명, 이창형·김병석 교수 등 만성간질환자 및 간암환자 진단 전문의 2명, 간이식 마취 전문의 서귀주 교수, 간이식영상의학 전문의 박영찬 교수를 비롯, 행정 업무 및 정보 수집, 상담을 하는 직원 및 코디네이터 모두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동락 간이식센터장은 "지금까지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정상급 의료진을 추가 영입하는 등 간이식이 필요한 말기 질환자들에게 새 삶의 기회를 주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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