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취임식을 가진 하춘수(55) 대구은행장은 뱃머리에 '동행(同行)'이란 두 글자를 쓰고 첫 항해를 시작한다고 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지역과 함께 동행하겠습니다. 지역이 없으면 대구은행도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지역과 함께 나누는 것에 경영의 최우선 목표를 두겠습니다."
하 행장은 지역에 대한 봉사를 최우선적 경영지표로 삼고 은행장이 이를 몸소 보여주겠다고 했다. 취임 후 첫 외부행사는 대구 중구의 무료급식소를 찾아 밥을 퍼주는 봉사활동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대구은행을 키워주고 존재가치를 만들어주고 있는 지역사회에 대해 대구은행이 행동으로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일자리 늘리기와 관련해서도 노조와 협의, 급여 조정 등을 통해 대학생 인턴 채용 등 지역사회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하 행장은 또 고객 및 주주와도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한 동행, 직원만족경영도 빼놓을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 행장은 지역 산업현장에 대한 금융지원과 관련, 대구은행이 자금지원 창구역할은 물론 기업 컨설팅 능력까지 갖추겠다고 했다.
"대구은행에 대한 기업들의 불만을 잠재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업인들의 불평을 듣지 않기 위해서는 자금이 제때, 최대한 빨리 지원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기법을 개발해 적시에 지원이 되도록 할겁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과 다르다는 것을 기업인들이 느끼도록 해야합니다. 대구은행이 어느 은행보다 역내기업에 대해 가장 잘 아는데 이를 적극 활용할 겁니다. 자금을 빌려간 기업이 실제적으로 커나갈 수 있는 계획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보겠습니다. 은행의 컨설팅 역량을 키우겠습니다."
하 행장은 대구은행의 점포가 서울과 부산·경남지역 등 대구경북지역 이외에도 나가있지만 당분간 점포 확대 정책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내실 위주 경영을 하겠다는 것.
그는 금융의 위기 국면이지만 내실을 다진다면 대구은행은 더욱 강한 은행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내실을 더욱 다지는 차원에서 대구은행의 고객 기반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금융위기가 찾아왔다고 해서 고객을 외면하고 은행만 살아남겠다는 생각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대구은행 고객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 더욱 고민하고, 방법을 찾았다면 고객들에게 해드릴 생각입니다."
하 행장은 자신이 행장이 됨으로써 부행장 자리가 또 한명 줄었지만 임원 숫자도 증원하지 않겠다고 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관련, 그는 "증권사의 지급결제업무 취급 가능에 따라 은행의 핵심예금 규모가 위축되고 투자상품의 판매경쟁 등으로 성장성 및 수익성의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구은행은 대응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장 지점망이 촘촘한 곳이 대구은행입니다. 이 지역에서 네트워크가 최강입니다. 이를 최대한 활용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 다양한 금융서비스의 제공과 상품개발능력 강화는 물론, 관련 업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금융 지주회사 설립 등 종합금융체제를 구축해 주주와 고객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은행의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하 행장은 이제 마흔을 넘기 대구은행이 100년 은행으로 나가는 초석을 잘 닦아낸 은행장이 꼭 되고 싶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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