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복합단지 유치 시도간 '의회 전쟁'

입력 2009-03-26 09:40:13

첨단의료복합단지(의료단지) 유치를 둘러싼 시·도 간 경쟁이 의회 '전쟁'으로 옮아붙었다. 25일 충북도의회가 의료단지 오송 유치를 위한 '충청북도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하자 대구시의회 역시 '대구시 의료산업 육성·지원 조례안'으로 맞불을 놓고 있는 것.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25일 충북도의회 건설문화위원회가 발의한 '충청북도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조례안은 의료단지 입주기관 지원위원회 설치, 입주기관 지원기금 확보, 입주기관 세정 지원 및 사후 관리에 관한 사항을 담고 있다. 이 조례안은 그 내용으로 미뤄 의료단지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구시의회 의료단지 유치 특별위원회 측은 '반칙'이라며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대구시의회가 보다 광범위한 조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충북도의회 측이 '할리우드 액션'을 취했다는 것. 위원회 측은 "충북도 조례안은 의료단지 유치가 결정되기도 전에 유치 이후의 지원 내용을 다루고 있다"며 "아직 결정되지도 않은 사항에 대한 조례안은 의회 입법권의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의회는 의료단지 유치를 지원하면서도 대구 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조례안 발의 준비에 돌입했다. 말 그대로 '대구시 의료산업 육성·지원 조례안'을 발의해 의료단지 성공 기반을 위한 실질적 지원책을 제안하고, 전국 최고 수준의 대구 의료 인프라와 IT및 메카트로닉스 산업을 융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

양명모 특위 위원장은 "대구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산업과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조례안을 만들겠다"며 "입법정책실 심의와 행정부 및 보건의료전문가와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4월 임시회에서 조례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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