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새로 구성할 '테이블 세터'를 두고 고심 중이다. 시범경기를 치르며 각 팀이 옥석을 골라 새로운 진용을 짜고 있는 가운데 삼성 역시 전력 재편 작업에 한창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그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데 프로야구 시즌 개막(4월4일)이 코앞으로 다가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자리의 주인공도 곧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테이블 세터는 공격의 물꼬를 틀 1, 2번 타자. 후보는 김상수와 신명철, 조동찬, 허승민, 우동균 등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수비에서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처지다. 김상수와 신명철, 조동찬은 주전 2루수 내지 내야 백업 요원 자리를 두고 경합 중이고 최형우와 박한이가 좌·우익수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허승민과 우동균은 중견수 자리를 노린다.
일단 김상수와 우동균이 경쟁자들에 한 발 앞서 있는 상태. 시범 경기에서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갔던 김상수는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았을 뿐 아니라 날카로운 타격 솜씨와 빠른 발(도루 6개)로 공격에서도 제몫을 다하고 있다. 종종 큰 타구를 날리는 우동균 또한 타격 실력은 경쟁자인 허승민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 데다 다소 아쉬웠던 수비 역시 많이 늘었다.
실력에 더해 김상수는 경북고, 우동균은 상원고 출신이라 지역 팬들의 기대가 더욱 크다. 하지만 이들이 테이블 세터를 구성하리라 속단하기는 이르다. 우선 프로 무대 경험이 적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 김상수는 새내기이고 우동균도 프로 2년차로 모두 스무 살도 채 안됐다. 또 우동균의 경우 방망이 솜씨에 비해 작전 수행 능력은 다소 처진다.
그렇다면 형님들이 까마득한 동생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그것도 장담할 수 없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만 해도 맹타를 휘두르던 신명철은 다시 타격감이 떨어졌다. 2002년 입단한 뒤 2005년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차며 삼성 타선의 미래로 불렸던 조동찬은 더욱 아쉽다. 성실함에도 불구하고 한 단계 더 뛰어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6, 27일 히어로즈와 홈경기를 치른 뒤 부산으로 이동해 롯데 자이언츠와 28, 29일 경기를 치르면 시범경기도 끝난다. 코칭스태프의 낙점을 받기 위해 실전에서 기량을 검증받을 기회도 이번주가 마지막인 셈이다. 4월4일 LG 트윈스와의 홈 개막전 1회말 공격 때 누구의 이름이 가장 먼저 불릴지, 다음 타석에선 누가 나설지 궁금해진다.
한편 삼성은 2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5대8로 지면서 5연패를 당했다. LG는 4연승. 삼성은 선발 투수 조진호가 4와 1/3이닝 7실점으로 부진해 경기 후반인 6, 7회말에 1점씩 얻고 8회말에 3점을 따라붙었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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