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한·일 결승전이 열린 24일, 음식배달업계는 '반짝 특수'를 누렸다.
결승전 시간이 점심시간과 겹치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때웠다. 대구 수성구 한 중국음식점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김모(29)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잠시 쉴 틈도 없었다. 김씨는 "오늘 하루 자장면만 100그릇 이상 나른 것 같다"며 "지난 한 달 동안 일한 것보다 오늘 점심때 일한 양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중구 계산동의 한 분식집 업주 김모(46·여)씨는 전화주문 손님들에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라는 말을 연발했다. 김씨는 "평소보다 주문량이 30% 이상 늘어 눈코 뜰 새 없었다"고 했다. 또다른 분식집 주인은 "라면이나 김밥 등 쉽고 빠르게 배달할 수 있는 주문이 많았다"고 했다.
중구의 한 중국음식집 주인도 "평소보다 배달주문이 크게 늘었다"며 "모두들 WBC 경기중계를 보면서 배달음식을 먹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WBC 특수'는 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도넛, 햄버거 등 간편식 업계 매출에 큰 영향을 줬다. 이날 오후 반월당 메트로상가의 한 도넛 전문점은 도넛이 일찌감치 다 팔려 손님들을 돌려보냈다. 가게 종업원은 "점심때 손님들이 몰려와 도넛을 싹 쓸어가 버렸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 일대 편의점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 김밥과 즉석식품, 도시락, 샌드위치, 햄버거 등을 사려는 직장인들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편의점 종업원은 "오늘 점심 시간대에는 평소보다 손님이 5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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