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눈높이에서 본 자연은 어떤 모습일까?'

입력 2009-03-25 06:00:00

EBS 다큐동화 '달팽이' 27일부터

아이들은 주변의 동물이나 곤충들의 수많은 몸짓과 작은 생태적 특징에 신기해 한다. 거미가 거미줄의 새벽 이슬을 청소하거나, 누에가 나방이 되기 위해 변태를 계속하는 과정, 개미가 자기 몸집의 다섯배가 넘는 과자 부스러기를 들어올리는 모든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신기함과 경이로움의 대상이다. EBS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유아 자연 다큐멘터리를 국내 최초로 정규 편성했다. 다큐 동화에는 '달고'와 '달팽이'가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등장한다. 달고는 엄지만한 크기의 작고 귀여운 캐릭터로 밧줄, 망원경, 청진기 등 상황에 맞게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잠이 들어버리는 이상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 달팽이는 느리고 별로 말도 없지만 달고를 데리고 다니면서 평소에 달고가 쉽게 지나쳤던 새로운 세계에 대한 눈을 뜨게 해준다. 천천히, 느리고 깊은 시선으로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평소에 잘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짐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존재로 달고의 여행 리더다.

프로그램은 갖가지 동물에 관한 작은 이야기로 구성된다. 동물의 백과사전식 생태나 한살이에 관한 다큐가 아니다. 동물들의 작지만 드라마틱한 몸짓 하나하나에 포인트를 맞추어 참을성 있게 관찰한다. 그들의 성공과 실패 여부, 목표를 향한 움직임 하나하나로 스토리를 만들어냄으로써 감동을 더한다.

동물의 실사 위에 '동물들의 친구'라는 개념의 고정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얹는다. 매회 동물이 처한 위기 상황 등을 함께 해결해 간다. 실사만으로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재미 요소가 될 수 있으며, 캐릭터를 통해 스토리를 강화한다. '1편, 같이 여행할래?'는 달고와 달팽이의 만남을 그렸다. 모든 일에 호기심이 많은 달고는 여기저기 가본 데도 많고 아는 것도 많다고 자부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달팽이 한 마리가 달고의 지도를 먹어버리면서 앞으로 갈 곳을 잃어버린다. 먹어버린 지도를 돌려내라며 달팽이를 조르는 달고 앞에 여태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어린이 시각에서 본 생태 다큐 동화 '달팽이'는 27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8시 40분에 방송된다. 토요일 오후 4시 20분 재방송.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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