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결승전이 열린 24일 오전 대구시민들은 경기를 볼 수 있는 곳에 모여 한국 야구대표팀에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오전 10시쯤 대구 중구 수창동 수창초교. 야구대표팀에 이 학교 출신인 이범호·박기혁 선수가 포함된 터라 야구부숙소 비봉관에는 오전 일찍부터 '대선배'를 응원하는 50여명의 후배들로 가득 찼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어린 후배들은 '이범호 홈런 파이팅!', '유격수 박기혁 다 막아!'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이 학교 야구부 주장 김윤태(12·6학년)군은 "선배들이 매우 자랑스럽고 선배들처럼 꼭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며 "이번 경기에서 선배들의 활약으로 일본을 꺾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섰으면 좋겠다"고 했다. 탁경민(12·6학년)군도 "평소에 야구를 좋아했는데 한국팀이 결승까지 올라서 행복하다"며 "야구부원은 아니지만 교장선생님이 응원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광판을 통해 결승전을 실황 중계한 대구시민야구장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도 오전 일찍부터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모여 중계방송을 보며 한국선수단에 기운을 불어넣었다. 시민들은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시선을 고정한 채, 안타나 점수가 날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400여 명의 시민들이 일찌감치 모인 대구시민야구장에 친구 4명과 함께 찾았다는 김한수(50·달서구 이곡동)씨는 "불경기로 일거리가 줄어 고민이 많았는데 결승전에 오른 야구대표팀을 보며 기운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대학 휴학생인 최지혜(23·여·동구 효목동)씨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기분전환이라도 할 겸 친구와 야구장을 찾았다"며 "한국 선수들이 너무 잘해 자랑스럽다"고 했다. 쌀쌀한 날씨인지라 시민들은 두꺼운 담요와 따끈한 라면 국물을 마시며 응원을 했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도 이날 200여명의 시민이 모여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펼쳐질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가정과 직장에서도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마음은 같았다. 회사원 최모(37)씨는 "결승전이라는 비중 때문인지 직장 상사도 경기 관람을 허용해 부서 전 직원들이 휴게실에 마련된 TV앞에서 응원을 했다"며 "다른 나라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무대에 섰다는 것에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주부 이옥희(42)씨는 "평소 야구를 잘 보지 않는데 동네 아줌마들과 집에 모여 야구를 봤다"며 한국 파이팅을 외쳤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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