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시대. 학생들에게 창업 정신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있는 경북여자정보고는 성공적인 창업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취업난을 뚫을 수 있는 힘을 가르치고 있다. 평범한 전문계고였던 경북여자정보고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2004년 '비즈쿨' 시범학교로 지정되면서부터다. 비즈쿨은 '비즈니스(Business)+스쿨(School)'의 합성어로 '학교 교육과정에 비즈니스를 접목, 세상을 배운다'는 의미. 현재 비즈쿨은 전국적으로 135개 학교가 지정돼 대구에서도 7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비즈쿨 가운데서도 이 학교가 주목받는 이유는 두드러진 활동 때문이다.
현재 3개의 동아리에서 60여명이 참가해 방과 후 지도교사와 함께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익을 올리는 아이템 찾기에 그치지 않고 각종 재료와 견본을 찾아 인근 시장을 뒤지는 등 팔리는 상품을 만드는 데도 열심이다.
이 같은 기술과 노하우가 쌓여 최근에는 학생들이 만든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4각 벨트 냉장고, 높이조절 가능 유모차, 액세서리, 머리띠, 도자기 등이 이 학교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특히 4각 벨트 냉장고는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창업경진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고, 높이조절 가능 유모차로 대한민국 발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아 아이디어와 함께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비즈쿨을 총괄 지도하는 오천욱 교사는 "취업난 시대를 맞아 동아리 활동이 졸업 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기 위해 각종 창업아이템 경진대회에도 적극 참가시키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장터를 개설해 이들 상품을 전시판매했고, 그 수익금은 전액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썼다. 또 오프라인 판매에 이어 카페, 블로그를 통한 상품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이 학교는 지난 17일 중소기업청이 지정하는 비즈쿨 으뜸학교로 선정돼 2천만원의 창업활동 지원금을 받게 됐다.
손생곤 교장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계고 학생들이 창업교육을 통해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학교 자체적으로 행·재정적 지원을 계속 할 것"이며 "지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창업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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