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김천이 시승격 6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김천은 그래서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제난에도 혁신도시, KTX역사, 철도노선, 태양광발전소, 산업단지 조성 등의 이름에서 보듯 대형 국책사업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새로운 도약의 신호탄을 쏴 올린 것으로 확신하는 김천은 국토 중심의 신성장 거점도시와 녹색 경제도시 건설을 미래비전으로 삼고 있다. 환경과 경제가 공존하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기회의 터전이라는 것이다. 혁신도시 김천의 미래 발전전략을 두차례에 걸쳐 조명해 본다.
◆경북 드림밸리-전국 혁신도시 중 유일한 KTX 역사
경북의 혁신도시 '드림밸리'는 전국 혁신도시 중 유일하게 KTX 역사와 연접해 어느 혁신도시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8월에 착공해 내년 12월 준공 예정인 KTX 김천·구미역이 완공되면 서울 70분, 동대구 20분, 부산 59분 거리가 되는 등 명실상부한 교통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다.
총사업비 1천486억원이 투입되고,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전력기술 등 13개 공공기관이 2012년까지 이전해 온다. 김천 농소면(월곡리)·남면(옥산·운남·용전리) 일원의 382만9천㎡(약116만평) 부지에 총사업비 9천185억원, 계획인구 2만 5천명(1만가구)의 자족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2007년 9월에 기공식을 가진 이후 현재 1공구(68만8천㎡)는 공정 30%, 4공구(43만 3천㎡)는 10%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KTX 김천·구미역사와 연계한 3공구는 지난달에 착공했고, 2공구도 지난 6일 공사를 발주한 상태.
김천혁신도시는 IT기술을 활용한 첨단 U-City로 건설한다. 첨단정보기술 및 U-city기술을 이용한 생활안전·교통 시설관리 정보를 수집하고 연계하는 등 고도화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국내 첫 미래형 녹색테마 과학관을 설립한다. 1만6천500㎡의 부지에 3층 규모로 구미의 전자통신기술과 포항의 로봇기술 등을 곁들이게 된다. 미래의 그린생활을 실현할 기술과 산업, 디자인과 일상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는 것이다. 사업비는 약 400억원 규모이다.
◆십자축 물류허브-김천∼전주∼새만금, 김천∼진주 간 철도 부설
미래의 교통산업은 자동차에서 철도로 전환되는 녹색 성장사업이다. 김천시는 최근 김천∼전주∼새만금 간, 김천∼진주간 철도건설을 정부에 건의하고 이에 대해 정부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아 사업추진이 속도를 내고 있다.
김천∼전주∼새만금을 잇는 철도 건설은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134.3km의 사업량으로 사업비 1조7천62억원이 투입된다. 올 하반기에 예비타당성 조사와 함께 오는 2014∼2019년까지 마무리할 예정. 이 노선은 우선 영·호남의 인적·물적 교류에 큰 몫을 해낼 전망이다.
김천혁신도시와 전주혁신도시, 새만금을 잇는 초광역 경제권의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 더욱 큰 의미는 저탄소 녹색교통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 여기다 김천∼진주 간 철도부설도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영남권 6개 시·군 단체장들이 모여 김천∼진주 철도 신설사업을 제3차 중기교통시설투자계획(2010∼2014)에 반영하도록 건의하고 공동 대응키로 합의를 해놓은 상태다.
김천시 정용후 건설과장은 "정부가 녹색교통 정책을 천명해 놓고 있는 가운데 국토의 교통중심인 김천을 기점으로 2개 노선의 철도가 건설되면 김천이 십자축 노선으로 연결되는 물류허브 지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산업단지 조성-일자리가 희망이다
혁신도시와 KTX 김천역사 유치의 시너지 효과로 우량기업이 김천시에 투자를 타진해 오고 있다. 그간 산업단지와 농공단지가 100% 분양이 됐다. 시는 부족한 산업용지난을 해소하고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새로운 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천시 어모면 남산리 일원(총면적 496만㎡)에 산업단지 개발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기업의 입지수요와 선호도, 개발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단계별 적정규모로 조성할 방침이다.
우선 1단계로 국도 3호선을 따라 기존 김천공단과 연접하고 있는 80만5천㎡에 대해 지난해 8월 경북도로부터 지구지정(개발계획)을 받았다. 같은 해 11월부터 보상협의에 나선 가운데 오는 2011년에 완공할 계획. 총사업비 5천500억원 중 1천200억원이 투입된다. KTX 김천역과 6km, 김천IC와 4km 거리로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다. 혁신도시와 연계해 대구경북권 전자부품 및 소재산업이 주종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사업이 완료되면 1만1천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1조5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혐오시설 삼애원-신시가지로 탈바꿈한다
김천의 해묵은 숙제였던 한센병 환자 집단 거주지인 삼애원의 이전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김천시 신음동에 있는 삼애원은 1953년 처음 50가구가 이주해 양계농장으로 형성된 곳이다. 1994년 시청사 이전과 함께 신음동 일대가 신시가지로 개발되자 삼애원 부지는 과거 외곽지에서 도시중심에 위치하게 됐다.
이에 따라 닭똥 냄새가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해 왔고, 이전을 요구하는 민원이 들끓었다. 지난 2007년 12월 김천시와 삼애원 이전 및 개발사업 방안이 마련됐다. 사업자인 대상컨설팅 측은 현재 65%의 용지보상 협의를 진행한 가운데 70% 이상의 주민동의를 받아 사업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개발면적은 삼애원이 50만7천㎡, 기타 공원녹지 등이 46만1천㎡로 총 96만8천㎡ 규모이다. 삼애원 인근의 공동묘지 및 화장장은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여기에 사업비 약 2천400억원을 투자해 신시가지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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