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마라톤의 계절'…준비는 어떻게 할까요?

▲ 마라톤의 계절이 돌아왔다. 다음달 5일 영주에서는 소백산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등 대구경북지역 곳곳에서 '달리기' 열풍이 불고 있다. 어려운 경기 상황, 달리기를 통해 마음을 추스르는 사람들이 많다. 달리기 용품을 하나쯤 갖춰두고 내 건강을 챙겨보자. 사진은 롯데백화점 마라톤 용품 매장.

다음달 5일 영주에서 소백산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등 본격적인 마라톤의 계절이 돌아왔다.

특히 대구는 '2011년 세계 육상 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도시라는 시민들의 생각 때문인지 마라톤에 대한 관심이 다른 도시에 비해 각별하다.

더욱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경기 불황은 달리기를 통해 '세상의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사람들의 숫자를 늘리고 있다.

달려보고 싶은 사람들,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까?

◆신발이 가장 중요

마라톤화는 연습용 및 경기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마라톤화는 조깅화보다 가볍기 때문에 달리는 느낌과 속도감을 느낄 수 있지만 오랫동안 신고 연습하면 다리관절의 피로도가 빨리 나타나며 매번 착지할 때마다 조깅화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돼 마라톤화를 신고 달리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다리 관절과 근육부상에 시달릴 수 있다.

따라서 마라톤 연습시 초보자라면 체중이 약 60㎏ 미만인 사람은 연습용 마라톤화를 신고, 몸무게가 60㎏ 이상인 사람은 일반 조깅화를 신고 달리는 것이 좋다. 60㎏ 미만인 사람 중에도 다리에 통증이 있는 사람과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일반 조깅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리부상을 예방하며 긴 시간 훈련한 뒤 체력과 운동능력이 좋아지면 경기용 마라톤화를 신으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마라톤화 시장은 70, 80%를 아식스브랜드에서 나온 마라톤화가 점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아식스 매장의 한 관계자는 "가볍다고 다 좋은 게 아니다. 경기용 마라톤화는 평균 수명이 800~1천200㎞인데 반해 연습용 마라톤화는 평균 1천600~2만4천㎞가 수명이라서 마라톤화는 보통 2켤레를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기용 마라톤화는 초보용이 6만~7만원, 아마추어용 10만~12만원, 엘리트 코스형은 13만~19만원 정도면 살 수 있는데 연습용은 10만~13만원대가 가장 보편적"이라고 했다.

올해 마라톤화의 특징은 200g 미만의 초경량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다른 준비물은?

러닝복을 선택할 때는 보온과 보습. 통풍 등을 고려해야 한다. 디자인과 색상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옷일 경우 달릴 때 기분이 더욱 좋아진다.

면 소재는 피하고 열을 쉽게 내보내고 빠르게 마르는 전문 러닝복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단 몸에 열기가 오르기 시작하면 실제 체온보다 6℃ 정도 더 덥게 느껴진다.

하의는 근육의 미세한 흔들림을 막아 피로를 낮춰 주는 타이츠가 좋다. 여성 마라토너의 경우는 달리기로 인한 가슴 처짐을 방지하기 위해 스포츠 브라를 꼭 착용해야 한다. 스포츠용품 전문 매장에 가면 러닝용 브라를 판매하고 있다.

4월 봄볕은 피곤함을 가중시킨다. 특히 뒷덜미에 내리쬐는 햇볕은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체온의 상승을 부추긴다. 큰 손수건을 모자와 함께 둘러쓰면 훨씬 효과적이다. 요즘은 땀 흡수가 뛰어나고 통풍이 잘 되는 쿨 소재의 모자가 주로 애용된다. 2만원대면 살 수 있다.

시계, 선글라스, 양말들도 고려해야 한다. 시간은 달리기의 기준이 되므로 시계는 달리기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달리기 목적별로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이 포함된 것을 골라야 한다. 햇볕이 내리쬐기 시작하면 쉽게 피곤해지고 짜증이 생기기 시작한다.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뿐 아니라 멋 내기에 가장 좋은 소품이다.

양말은 마라톤 전용이 있으니 이를 신어야 한다. 100% 면양말의 경우는 땀이 배출되지 않아 물집의 원인이 되거나 젖은 발로 달리게 되므로 피해야 한다.

한편 프로 선수처럼 전문적인 기계를 이용할 수는 없지만 간단한 러닝 도움 제품으로도 달리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어느 정도에서 훈련을 멈춰야 하는지 혹은 어떤 상태가 무리가 없는 경우인지 애매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심장박동측정기를 이용하면 객관적인 데이터로 수월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만약 같은 힘을 들여서 운동했는데 심장 박동수가 평소보다 더 높다면 무리해서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고 같은 상황에서 심장박동수가 낮다면 달리기 능력은 그만큼 향상되고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심장박동측정기는 매일 계획한 운동 스케줄을 착실히 이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무게가 가벼워야

▷바닥을 뺀 전체부분에 통풍이 잘되어야

▷바닥부분이 손톱으로 눌렀을 때 잘 들어가며 부드러워야

▷양손으로 신발 앞뒤를 잡고 위쪽으로 휠 때 잘 휘며 신축성이 있어야

▷보통두께의 양말을 신고 앞쪽으로 약간 밀착 후 뒤꿈치 부분에 손가락 하나가 자연스럽게 들어갈 정도로 한 치수 큰 것을 골라야

▷마라톤화를 신었을 때 발바닥이 편안하고 복숭아뼈가 바깥으로 노출되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