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와 잇단 만남' MB부부 관심끄네

입력 2009-03-19 08:31:37

석가탄신일(5월 2일)을 40여일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18일 잇따라 불교계 인사들과 만나 관심을 끌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불심(佛心) 잡기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약속을 잡다 보니 겹친 단순한 우연"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윤옥 여사와 함께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 주관으로 열린 '불기 2553년 부처님 오신 날 기념 불교 대법회'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다종교 사회인 우리나라가 별다른 갈등 없이 지내온 것은 넉넉하게 포용하는 불교계 노력 덕분"이라며 "불교계가 경제난 극복과 국민 화합을 위해 앞장서 준 데 대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경제난 극복과 국민 화합'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각 불교 종단 스님들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병국 국회정각회장, 김의정 불교 조계종 신도회장 등 정·관계 인사 및 불교신자 8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김 여사는 지난 1993년 열반한 성철 스님의 혈육인 불필(不必·72·여) 스님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불필 스님은 불교계에서는 꽤 유명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 불필이라는 법명은 성철 스님이 출가 후 출생한 딸에게 직접 지어준 이름이다.

이날 진관사 계호(59·여) 스님과 함께 청와대를 찾은 불필 스님은 사찰식으로 마련된 오찬을 들며 "국민의 마음에 남는 대통령이 되시길 기도하고 있다"며 "불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를 아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대통령께서도 최선을 다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다음에는 제가 찾아뵙겠다"며 선물로 준비한 다기세트를 전달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여사와 불필 스님 사이에 직접적 인연은 없다. 하지만 지난 2006년 가을 김 여사가 성철 스님의 생가를 찾은 적은 있다고 한다.

진주사범학교 졸업 후 10대 후반에 출가한 불필 스님은 지난 1961년 양산 통도사에서 비구니계를 받았다. 문경 대승사 묘적암, 합천 해인사 국일암, 지리산 도솔암 등을 돌며 수행하다 현재는 해인사 금강굴에 머물고 있다. 이날 만남도 진주사범 동문인 김기재 전 의원이 적극적으로 나서 성사됐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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