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 나무심기' 행사가 열린 17일 행사장 바로 인근에서 산불이 나고 경주와 포항 등 경북도내 곳곳에도 산불이 발생해 10ha가 넘는 임야를 태우고 수십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다.
17일 낮 12시 25분쯤 영천 고경면 상덕리 야산에서 산불이 나 소나무와 참나무 등 임야 6.5ha를 태우고 6시간 만인 오후 6시 30분쯤 진화됐다. 불이 나자 산림당국과 경북도소방본부는 공무원과 소방대원·전경대원·군인 등 800여명의 인력과 헬기 14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당국과 경찰은 성묘객이 쓰레기를 태우던 중 강한 바람에 불길이 산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선 이날 오전 10시3 0분 영천 고경면 도암리 임야 일대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영석 영천시장을 비롯한 경북도 기관단체장과 임업인 및 경북도·영천시 공무원·주민 등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범도민 나무심기 행사가 열려 소나무·잣나무·산벚나무 등 1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날 오후 산불진화 작업을 바라본 영천 시민들은 "한달 전부터 나무심기 행사 준비에 집중한 행정력의 일부분이라도 예방활동에 투입했더라면 이날 산불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논·밭두렁 소각 집중단속과 담당 공무원 지정 및 감시원 배치 등 영천시의 산불예방 대책에 허점이 드러났다"고 입을 모았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쯤에는 경주시 천북면 화산1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소나무와 잡목 등 임야 5㏊ 태우고 다음날인 18일 오전 8시쯤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야산 밑에서 논두렁을 소각하던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이날 오후 2시 쯤에는 포항 흥해읍 달전리 남성초등학교 인근 야산에서 불이나 임야 3ha를 태우고 2시간여만에 꺼졌다. 이날 불은 초당 풍속 3.9m의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되면서 인근 주택을 위협하자 주민 5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민병곤·강병서·이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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