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문선명 지음/김영사 펴냄
"나에게 삶은 어느 누구와도 의논할 수 없는 고독한 노정이었습니다. 이제 그동안 밝히지 못했던 내 마음 속의 폭풍 같은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통일교 문선명 총재가 90생애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박해와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인류 행복의 길을 개척해온 한 인간의 눈물겨운 회한, 꿈과 비전, 열정과 인류애에 관한 이야기다.
문 총재는 '지구촌의 화약고'라는 팔레스타인 지역과 소련의 크렘린까지 직접 뛰어들어가 국가 간의 갈등을 해결하며 세계 평화의 다리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제3세계 국가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흔이 넘는 나이에 파라과이의 오지에 들어가 고통받는 이들을 사랑으로 감싸 안았다. 지금도 세계 곳곳을 누비며 환경 사업과 문화 사업에 힘쓰고 있다.
"하나님은 왜 나를 불렀을까요? 하필이면 왜 나를 선택하셨을까요? 외모가 잘 나거나 인격이 훌륭하거나 신념이 강해서가 아닙니다. 나는 고집불통에다 어리석고 보잘 것 없는 소년일 뿐이었습니다. 내게서 취하실 것이 있었다면 하나님을 간절하게 찾는 마음, 하나님을 향한 애절한 사랑이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시골 소년이 하나님을 만나 평화의 세계를 알기까지의 과정, 민족과 종교를 초월해 진정한 세계인으로 살아온 인생에 관한 이야기다. 384쪽, 1만4천500원.
조두진기자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안도현 지음/한겨레출판 펴냄
'너에게 묻는다'의 시인 안도현이 쓴 시 창작 강의론. 시를 쓰고자 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시와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 시와 연애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 읽을 수 있는 시 입문서이기도 하다. 좋은 시는 어떻게 태어나는지, 좋은 시는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 고민한 시인의 시적 사유의 고갱이들이 담겨 있다. 6개월 동안 신문에 연재했던 원고를 대폭 손질하고 내용을 보강해 펴낸 책이다.
저자는 시를 쓰기 위해 가장 먼저 피해야 할 것으로 '상투성'을 꼽는다. 그 자신의 시가 "쉽게 읽히면서도 상투적이지 않고 오랜 감동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 시인은 상투성과 난해함이라는 두 장애물을 세련되게 피해가며 시의 내용과 형식이 취해야 할 것의 핵심을 짚어준다. 또 '시가 탄생하는 순간'에 대한 시인의 경험을 말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시작법을 설명한다.
시인은 시 한 줄을 쓰기 전에, 많이 생각하기 전에 많이 읽을 것을 권한다. 무엇을 쓰느냐보다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더 중요하며 재능보다는 열정으로 시를 써야 한다고도 말한다. 책 속에 좋은 시의 증표로 삼을 만한 100여편의 시를 소개하고 있다. 284쪽, 1만2천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권력의 법칙/로버트 그린 지음/안진환·이수경 옮김/웅진지식하우스 펴냄
권력의 세계는 무자비하며 가혹하다. 의도를 드러내지 않고, 사람들의 약점을 공략하고, 더러운 일은 남에게 미루고, 명예는 자신이 차지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로버트 그린은 '권력의 법칙', '전쟁의 기술', '유혹의 기술' 3부작을 저술한 권력술의 대가다. 인간과 세상을 움직이는 전략 포인트를 정확하게 잡아내 다양한 사례로 풀어내는 글쓰기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의 3부작은 전세계 CEO들에게 하나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저자는 마키아벨리 군주론을 인용한다. '항상 선하려고 애쓰는 자는 선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 틈에서 반드시 파멸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권력을 지키고자 하는 군주는 선하지 않게 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싫건 좋건 권력을 떠나서는 생존할 수 없다. 저자는 홀로 선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파멸하며,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과 이면의 진실을 똑바로 바라보라고 말한다. 권력자는 웃는 얼굴 뒤에 칼을 숨기고, 은밀하게 유혹하며, 남의 손으로 더러운 것을 치우고, 상대의 약점을 물고 늘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마키아벨리, 알렉산드로스, 나폴레옹, 비스마르크, 스탈린 등 지난 3천년간 등장했던 수많은 인물들의 사례를 들면서 권력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하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자연의 색채를 사랑한 화가-이인성/신수경 지음/나무숲 펴냄
도서출판 나무숲은 몇해 전부터 '어린이 미술관' 시리즈를 통해 김정희, 정선 등 조선시대 화가부터 이중섭, 김기창, 백남준 등 근·현대 유명 화가 12명을 다루었으며, 이번에 13번째로 대구 출신 천재 화가 이인성 편을 펴냈다.
이름조차 열거하기 힘들 만큼 수많은 걸출한 화가들 중에 일반인들에게 다소 낯선 이인성이 속해 있다는 것은 의아스럽지만 그의 삶과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노라면 '왜 그의 이름이 낯설었을까?' 오히려 의문이 들 정도다.
1912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인성은 당대에 함께 활동했던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등이 널리 알려진 데 비해 초라할 만큼 지금까지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1930년대 이인성은 마라톤 선수 손기정이나 무용수 최승희에 버금갈 정도로 유명했다. 39세라는 젊디젊은 나이에 경찰이 공포탄 대신 실수로 쏜 실탄에 맞아 숨졌고, 그때가 6·25전쟁이 벌어진 직후여서 '천재 화가'이자 '조선의 보물'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초등학생용으로 쓰여진 이 책에는 작가 이인성의 생애와 작품이 비교적 세세하게 실려 있으며, 화려한 색채와 촘촘한 붓터치로 사랑받는 그의 명작들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함께 누릴 수 있다. 48쪽, 1만500원.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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