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기업 투자 줄잇는 경북

입력 2009-03-17 09:06:08

경기불황 속에서도 기업의 경북지역에 대한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주)코오롱은 2010년까지 구미공장에 1천500억원을 더 투자해 첨단 산업용 소재인 '아라미드 섬유'(헤라크론)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한편 13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코오롱은 17일 경북도청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남유진 구미시장, 코오롱 배영호 사장과 김홍열 구미공장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구미공장에 1천500억원을 증액투자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코오롱은 국내 처음으로 아라미드 섬유인 '헤라크론'의 상용화에 성공, 현재 구미공장에 연간 생산 2천t 규모의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세계적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한다는 것.

아라미드 섬유는 미국 듀폰의 '케블라', 일본 데이진의 '트와론', 코오롱의 '헤라크론' 등 세계적으로 3개사만이 독점 생산하는 기술집약적 첨단소재. 같은 무게의 강철보다 5배가 넘는 고강도에다 섭씨 500도에서도 연소되지 않는 내열성을 갖춰 광케이블 보강재와 방탄·방호용 소재, 자동차 브레이크패드, 우주항공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와 함께 코오롱은 김천공장 필름사업 부문에 500억원을 투자, 광학용 후막 베이스필름 라인을 연간 생산 1만5천t에서 3만t으로 두배 가량 확대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다음달 중순에는 1조3천억원을 투자한 구미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증설투자를 마치고 1천500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며, 경주 건천산업단지에 3천200억원을 투자한 서한ENP도 다음달부터 공장을 가동하면서 900여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구미 국가4단지에 2천억원을 투자한 STX솔라도 6월 준공을 목표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주 청리산업단지의 웅진폴리실리콘과 구미 국가산업4단지의 엑슨모빌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는 다음달 서울에서 수도권 기업 등의 CEO 400명을 초청해 대규모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투자유치 프로젝트를 조기에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며 "경북지역에 대한 기업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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