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출품작 선정
국내 창작 뮤지컬의 산실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출품작 선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축제 준비에 돌입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대구국제뮤지컬축제는 1,2회에 비해 규모가 커져 어느 해보다 풍성한 대회가 기대된다.
배성혁 (사)대구국제뮤지컬축제 집행위원장은"상업적 차원이 아닌 순수 창작 뮤지컬 지원사업으로는 DIMF가 국내 최초"라며 "해를 거듭할수록 대회 규모나 내용면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평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순수 창작지원 부문에 선정된 작품은 모두 5편으로, 전국에서 출품된 총 46개 작품 가운데 뽑혀 각 3천만~6천만원을 지원받는다. 여기에 초청작 8,9편, 대학생 출품작 8편 등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창작 지원작 3편을 포함해 모두 17편이 선보인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4,5개 작품이 더 늘었다.
이번에 선정된 5개 창작 지원작은 실험성과 참신함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대구 극단인 뉴컴퍼니가 제작한 '탱고'는 동명의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을 각색한 작품. 탄탄한 주제와 치밀한 구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탱고는 사고와 병으로 부모님을 떠나 보낸 여성 웨딩플래너가 탱고를 매개로 한 남자와 겪는 오해와 화해를 다루고 있다. 이상원 뉴컴퍼니 대표는"귀에 익숙한 탱고 음악과 춤이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기획 온의 '사랑을 훔치세요'도 대구 작품이다. 행복한 결말과 불행한 결말로 나눠 다른 날 공연함으로써 관객이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이하다. 10억원짜리 그림을 둘러싼 블랙 코미디다.
브로큰 씨어터의 '스페셜 레터'는 군입대를 앞둔 청년이 친구의 부탁으로 남자임을 숨기고 군인과 펜팔을 하면서 휘말리게 되는 코믹한 소동을 그리고 있으며, 대중적인 소재와 완성도 있는 음악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을 얻었다.
AHA MUSICAL의 '문리버'는 보잘 것 없는 현실과 꿈의 세계를 오가며 두 남녀가 펼치는 판타지이고 뮤지컬 스토리의 '신문고'는 황진이, 임꺽정 등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해 신세 한탄을 하면서 서로에게 위안을 주게 된다는 이야기다.
앞선 창작 지원작들이 지난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점은 대구국제뮤지컬 축제가 국내 창작 뮤지컬의 산실이라는 수식어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선정된 3편 중 1위로 선정된 '마이 스캐어리 걸'은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의 뮤지컬 버전으로 공연 중에 있으며, 서정적인 내용으로 긴 여운을 남겼던'포에버'와 '시간에…'는 올해 대학로에 진출해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고 있다.
축제집행위는"'DIMF에서 뜨면 대한민국에서 뜬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대구가 뮤지컬 도시로 이름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문화관광부 후원으로 오는 6월15일~7월6일 대구지역의 각 공연장 및 동성로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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