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차기 원내대표를 겨냥한 당내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대구경북 지역 의원이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홍준표 원내대표의 임기가 아직 2개월여 남아 있지만 차기 구도는 안상수 의원((경기 의왕·과천)과 정의화 의원(부산 중·동구)이 각각 출마 입장을 밝힌데 이어 황우여 의원(인천 연수구)이 가세하는 3파전 양상으로 짜여지고 있다. 당내 기류는 한차례 원내대표를 역임한 안 의원이 다소 앞선 가운데 두 후보가 쫓고 있는 구도다.
그래서 당 안팎의 관심은 안 의원이 누구를 러닝메이트로 내세울 지에 집중되고 있다. 안 의원은 러닝메이트로 대구경북 의원을 최우선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가 경남 출신인만큼 수도권 출신인 자신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 정책위의장은 대구경북이 맡는 조합이 최선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안 의원은 자신이 '친이' 성향인만큼 러닝메이트는 '친박' 의원을 내세우면 당 화합이란 명분이 모양새도 좋아 직접 접촉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대구경북'에 '친이+ 친박'이라는 구도로 '안상수 대세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안 의원측이 염두에 두고 있는 인사는 3선의 김성조 여의도연구소장(구미갑)과 재선의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경산·청도) 이다. 당정간 정책 조율을 감안해 3선급이 맡아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김 소장을, 정책위의 연속성과 당 화합 등을 감안할 때는 최 위원장을 최상의 카드로 여기고 있다.
김 소장은 16일 이와 관련, "구체적인 제의는 아직 없었다"며 "수도권과 대구경북 간의 조합이라는 그런 측면과 정책위의장은 3선이 맡아야 한다는 관례에 따라 정책위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대선 경선-본선-인수위에서 주요 역할을 맡으며 강행군 한 최 위원장은 "기분이 좋긴 하지만 지금은 쉬고 싶은 생각이 우선"이라면서 "경선 구도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시점에 친박 진영에서 다른 사람이 나서면 양보하겠다. 그러나 업무의 연속성을 이유로 요청해 온다면 고민"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안 의원에 맞서는 정 의원과 황 의원도 이들 2명에게 관심이 높지만 특히 부산 출신인 정 의원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 김형오 국회의장, 박희태 당 대표에 이어 원내대표까지 PK(부산경남)가 독식한다는 반발에 직면할 수 있어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구도로 알려지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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