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구미를 무대로 혼자 사는 여성집만 골라 다니며 7년 동안 무려 46차례나 강도와 성폭력 행각을 일삼아 온 '대구·구미판 발바리'가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은 유도대학 출신으로 대구의 한 미군부대 군무원으로 근무해 온 40대였다.
구미경찰서는 지난 13일 대구와 구미시 일대를 돌며 부녀자 혼자 사는 원룸 등에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해 상습으로 현금과 귀금속을 빼앗고 성폭행한 뒤 달아난 혐의로 A(40)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 8일 오전 4시45분 구미시 사곡동 한 원룸의 가스배관을 타고 들어가 잠자고 있던 B씨를 칼로 위협해 성폭행한 뒤 노트북·휴대폰과 함께 현금(9만원)·신용카드 등이 든 지갑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지난 2002년 2월부터 최근까지 46차례에 걸쳐 강도와 성폭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모 유도대학을 졸업한 체육인으로 5, 6년 전부터 대구의 한 미군부대 군무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낮에는 미군 자녀들의 체육 지도 교사로 활동하면서, 밤에는 벤츠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이 같은 범죄행각을 벌여 온 것으로 조사됐다.
구미경찰서 이춘식 강력팀장은 "A씨는 범행 후 피해 여성들이 바로 신고를 하지 못하도록 휴대폰을 빼앗았고 성폭행을 할 때도 증거인멸을 위해 콘돔을 사용하는 등 지능적인 범행으로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며 "더구나 현직 미군부대 군무원 신분이어서 압수수색 등에 어려움이 따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훔친 컴퓨터의 고유 IP 추적과 DNA 검사 등 과학수사 기법을 동원하는 한편 2개월 전부터 용의자로 지목한 후 끈질긴 잠복수사 끝에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또한 A씨의 범행 기간 동안 대구·경북 일대에 유사 범죄가 상당수 발생했던 사실에 주목, 신고를 하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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