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필승 전략' 먹혀들까?

입력 2009-03-16 08:56:35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울산에 출마하면 경주 재선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경주와 울산은 바로 이웃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4·29 재보선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첫 국회의원 선거여서 중간평가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보고 울산과 경주만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다. 이런 가운데 울산은 뚜렷한 후보가 없어 박 대표와 같은 중량감 있는 후보를 공천할 경우 경주 선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MB정부 1년을 평가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신진보다 중량감있는 인사들을 전략적으로 투입하는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체 판세를 고려해 박 대표를 울산에 투입하는 방안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도 최근 울산 북구 출마와 관련, "출마 의지가 굳어지면 출마 지역까지 밝히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박 대표와 정 전 의원이 공천받을 경우 당 대선후보 경선 때 이명박 대통령의 선대위원장이었던 박 대표와 본선에서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정 전 의원의 궁합이 맞는 것도 이점이다.

영남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 대표의 출마로 울산과 경주에서의 당풍(黨風)을 기대하고 있다. 일종의 시너지효과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경주 재선거 주자 중 정종복 전 의원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4개 재보선 지역 가운데 경주와 울산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나머지 한 곳에서 이기면 완승이란 한나라당의 계산이 욕심만은 아니라는 관측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경주와 울산에 젊은 당직자와 국회의원 보좌진을 대거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한나라당 후보 지지율이 전통적인 지지층인 50대 이상에서 오히려 낮아지고, 20대에서 오히려 높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량감있는 인사를 공천해 50대 이상의 지지를 묶고, 젊은층의 지지를 엮어 낸다면 필승이라는 셈법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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