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가르시아' 잠재워라…WBC 2R 격돌

입력 2009-03-14 08:34:18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에 속한 한국의 첫 상대가 멕시코로 결정됐다. 일본, 쿠바와 한 조를 이룬 한국이 제1회 대회 때의 4강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이들 가운데서 2승을 거둬야 한다. 일단 16일 낮 12시에 맞붙는 멕시코를 잡아야 남은 경기 운용이 쉬워진다.

13일 멕시코는 B조 순위 결정전에서 4대16으로 패하며 조 2위가 돼 2라운드에서 한국과 첫 경기를 치르게 됐다. 멕시코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0.279, 36홈런, 119타점을 기록한 강타자 아드리안 곤잘레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타율 0.277, 29홈런, 95타점을 올린 호르헤 칸투(플로리다 말린스)가 이끄는 강타선이 장점인 팀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프로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카림 가르시아가 포함돼 있다는 점. 지난 시즌 타점왕(111타점) 가르시아는 롯데의 돌풍을 이끈 주역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침묵을 지키다 12일 호주와의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한국 투수들을 잘 알고 있어 신중히 상대할 필요가 있다.

다만 타선에 비해서는 투수진이 다소 처진다. 1라운드 4경기에서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10.74. 전체 출전국 16개국 가운데 뒤에서 두 번째로 나쁜 수치다. 좌완 올리버 페레스(뉴욕 메츠), 호르헤 캄피요(시애틀 메리너스) 등이 선발 투수진을 이루고 지난 시즌 2승3패42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을 기록한 수준급 마무리 투수 호아킴 소리아(캔사스시티 로열스)가 뒷문을 잠근다.

현재 한국전 선발로 유력한 투수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페레스. 지난 시즌 메츠에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하면서 괜찮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대회 1라운드 호주전에서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7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기복이 있는 데다 아직 몸이 완전히 만들어지지 않은 페레스를 초반에 공략한다면 한국이 의외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도 있다.

아마야구 최강 쿠바보다는 멕시코가 한결 편한 상대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쿠바와 첫 경기를 치르는 불운(?)이 일본에 닥친 대신 한국은 멕시코를 꺾으면 승자전으로 올라가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멕시코 타선을 잠재우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인데 타자들의 스윙이 큰 점을 이용, 제구가 좋은 류현진(한화 이글스)이나 윤석민(KIA 타이거즈)를 마운드에 올리는 것이 보다 유리해 보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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