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현의 보석이야기] 3월의 탄생석, 아쿠아 마린

봄을 연상하게 하는 색 중에 하늘색은 핑크색만큼이나 마음을 따뜻하게, 그리고 평온하게 하는 색이다. 삼월의 탄생석이기도 한 아쿠아마린이라는 보석은 '행복'과 '영원한 젊음'을 상징하고 있으며, 연한 하늘색에서 짙은 바닷빛 블루까지 흔히 하늘색이라고 부르는 아름다운 컬러의 여러 가지 색조를 띠고 있다.

자연의 모든 것은 어머니가 있다.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지만 다른 이름을 가진 형제가 있는 것처럼 아쿠아마린은 에메랄드와 같은 베릴(Beryl)이라는 광물이다. 베릴이 초록색이면 에메랄드이고, 물빛이면 아쿠아마린이 된다. 그러나 같은 태생이지만 에메랄드와 아쿠아마린은 그 가치를 판단할 때 너무나도 대조적인 평가 방법을 따른다. 에메랄드는 적당한 내포물이나 흠이 반드시 있어야 이것이 자연의 진품이라는 증거로 여겨지는데 비해 아쿠아마린은 내포물이나 흠이 있다면 그 가치가 많이 떨어진다. 아쿠아마린은 투명해야 하며 흠이 없는 것을 최고의 상품으로 여긴다.

이 보석의 말뜻은 아쿠아(물)와 마린(바다)이 결합된 바닷물이다. 지중해 바다의 엷은 남빛을 속에 품고 있는 아쿠아마린은 여름의 보석이며, 밤에 보면 더욱 신비감을 더한다고 하여 밤의 낭만을 상징하는 보석이기도 하다. 아쿠아마린의 주산지는 브라질인데 에메랄드에 비해 산출량이 많으며 가끔씩 대단히 큰 원석이 발견되기도 한다. 따라서 에메랄드보다는 가격이 약간 낮다. 같은 태생임에도 불구하고 에메랄드가 나오는 장소에서는 거의 산출되지 않는 점도 흥미롭다. 아쿠아마린을 구매할 때는 투명하고 흠집이 없으며, 볼륨감 있게 연마가 돼 있고, 두께가 두꺼운 것을 골라야 한다. 그리고 푸른빛이 진하며 강렬한 광채가 있으면 좋은 질의 아쿠아마린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값이 싼 청색의 토파즈와 혼동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이 아쿠아마린을 흔하고 값싼 보석으로 아는 경우가 있는데, 좋은 아쿠아마린은 상당한 값을 치러야만 구할 수 있는 귀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쿠아마린은 유명하고 인기 있는 보석들 중 하나이며 탁월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보석이다. 전설에 의하면 이 보석은 인어의 보석함에서 처음 유래되어 오랫동안 선원들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보석으로 여겨졌다. 지금도 바다를 건너는 배나 비행기 여행을 할 때 아쿠아마린을 지니면 위험에서 보호해 준다는 주술적인 의미가 전해져 오고 있다. 또한 아쿠아마린의 하늘색은 믿음, 조화, 우정 등의 좋은 감정을 연상시켜 동반자나 동료 사이에 오랫동안 지속되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좋게 하는 역할도 한다. 그러므로 이 보석을 지니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고 행복과 부를 누릴 수 있다. 또 에피소드로 애인이 없는 미혼 여성들의 경우 아쿠아마린 이어링을 착용하면 남자친구가 생긴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효능도 있어 불면증이 있거나 신경질적인 사람이 이 보석을 지니면 숙면을 취하고 마음의 안정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세상에서 아쿠아마린만큼 다양한 현대 주얼리 디자인에 이용되는 보석도 아마 찾기 힘들것이다. 투명하고 깨끗한 아쿠아마린은 스텝 컷이나 그 밖에 현대적인 다른 어떤 컷으로 연마했을 때에도 언제나 아름답고 멋지다. 디자이너들은 아쿠아마린을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보석'이라고 부른다. 스톤의 특성과 광택, 컬러 등이 현대인이 좋아하는 특징을 많이 가진 보석이므로 다이아몬드 대용품으로도 멋지게 코디할 수 있는 쿨한 보석이다.

봄의 기운이 물씬 밀려오는 요즘, 3월의 탄생석인 쿨한 아쿠아마린 속에서 봄을 찾아보면 어떨까?

최우현(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금속장신구 디자인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