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으로 숲을 가져오자…봄철 화초 고르는 요령·관리법

입력 2009-03-14 06:00:00

▲ 싱그러운 새봄, 우리집에도 푸르름을 한번 입혀보자. 사진은 나무시장이 열려 있는 산림조합중앙회 경북도지회. 산림조합원들이 키워놓은 우량 묘목을 만날 수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싱그러운 새봄, 우리집에도 푸르름을 한번 입혀보자. 사진은 나무시장이 열려 있는 산림조합중앙회 경북도지회. 산림조합원들이 키워놓은 우량 묘목을 만날 수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겨울이 갔다. 이제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초록 잔치가 벌어질 터. 우리집에도 푸르름을 한번 입혀보자. 우리집은 아파트라서 안 된다고? 방법이 있다.

주말농장을 가진 사람들도 요즘 많은 만큼 내 농장에도 올봄 멋진 나무를 심어보자.

◆아파트에도 가능할까?

아파트에는 남천, 동백나무, 금목서, 금사철, 남경화, 영산홍(베니), 영산홍(석암), 자산홍, 백철쭉, 회양목, 목단(모란) 등 키가 낮은 화목류 및 관목류가 적합하다. 실내 장소에 따라 '나무 코디'를 해봐도 좋다.

▷현관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맞이하는 집의 얼굴이다. 산뜻한 분위기가 중요한데 색상은 밝은 것이 좋고 선이 부드러운 형태의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키가 낮은 관엽식물이나 작은 화분을 행어·벽걸이를 활용, 걸어놓으면 효율적이다.

▷베란다

물주기가 편리하고 햇볕이 잘 드는 만큼 실내 정원을 꾸미기에는 이만큼 멋진 장소가 없다. 파키라, 떡갈잎 고무나무, 알로카리아를 심으면 좋다.

조명이 함께 있으면 식물이 더 빛난다. 바닥에는 자갈과 호박돌 또는 바크를 깔아 연출하면 더욱 멋스럽다.

▷거실

잎을 쳐다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음죽·야자류·종려죽, 꽃을 보기를 즐기는 사람은 군자란·파레노프시스·덴파레·심비디움을 놓으면 좋다. 식물이 너무 커서 부담스럽거나 너무 퍼져서 행동에 제약을 받으면 안 되므로 운반이 쉬운 관음죽, 종려죽이 안성맞춤이다.

작은 식물, 즉 소품을 모아 장식해도 좋다. 모아놓으면 식물끼리 잘 어우러져서 함께 자라므로 기르기가 쉽다. 미니골드크리스트와 사이프러스, 심비디움, 군자란, 덴파레 등으로 연출하면 잘 어울린다.

창가에는 꽃이 피는 피튜니아, 스파트필름, 포인세티아, 아잘레아, 안시리움, 꽃베고니아 등이 잘 어울리고 벽면에는 원예용 행어나 행잉 바스켓을 이용하면 좋다. 아이비, 싱고니움, 스킨답서스, 시서스 등이 딱 맞는 품종.

▷방

아늑한 분위기를 줄 수 있는 연약한 잎의 식물이나 이국적인 시원함을 줄 수 있는 식물도 좋다. 나이가 좀 든 사람들은 동양란이나 남천, 아이비, 시서스, 아잘레아, 마지나타를 어린이 방에는 어린이가 손쉽게 키울 수 있는 구근류, 향이 있는 허브를 택하는 것이 낫다.

▷주방

따뜻해서 식물이 자라는 데는 적합하지만 이동 활동이 많은 공간이므로 너무 크고 강한 식물은 걸리적 거리게 된다. 작고 청결한 느낌을 주는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작은 소품으로는 보스톤, 스파트필름, 아디안텀, 아스파라거스, 조란이 괜찮다. 주의할 점은 음식을 하는 주방이니 꽃가루가 떨어지는 식물은 피해야 한다.

▷욕실

화분을 놓을 곳이 마땅치 않은 곳이 바로 욕실이다. 또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식물을 선택하는 데 이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습기를 많이 요구하는 아디안텀, 필로덴드론, 달개비, 신고니움, 와네끼, 사이프러스, 스킨답서스 등이 적합한 식물이다.

◆관리는 어떻게?

아파트의 특성상 수목이 뿌리를 뻗어갈 수 있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화분에 심겨진 이후 유기물 공급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므로 수목의 건강상태는 극도로 쇠약해져 있다.

수목의 건강상태를 회복시키는 길 중 가장 좋은 것이 유기물(퇴비)의 공급이다. 시중에서 팔리는 퇴비의 경우 돈분, 계분, 우분 등 가축의 분뇨로 만들어진 유기물은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요즘 유기물중 가장 권장되는 것은 지렁이의 분뇨, 즉 토룡토(지룡토·지렁이분)다.

주말농장을 가진 사람들이 늘면서 야외에 나무를 심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 중 가장 실수를 많이 저지르는 것이 가지치기. 대다수 사람들이 무자비할 정도로 가지치기를 많이 해 나무 모양을 망가뜨린다는 것.

전문가들은 많이 하는 것보다 덜 하는 것이 낫다는 충고를 내놓고 있다.

병충해 방제도 중요한데 이른 봄 새싹이 돋기 전에 기계유유제(천연농약제의 하나)를 뿌려주면 벌레가 많이 들지 않는다.

◆묘목 어디서 살까?

대구권에서는 불로동 화훼단지, 하양 등지에 큰 나무시장이 형성돼 있다.

거리가 다소 멀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위해 도심에도 나무시장이 열리고 있다. 산림조합중앙회 경상북도지회가 다음달 15일까지 진행하는 나무 전시판매장. 산림조합은 조합원들이 직접 생산한 묘목을 이 전시판매장에 내놓고 있다. 전시판매장은 대구 동구 신암4동 동대구역에서 새마을오거리 방향 지하철 1호선 큰고개역 입구에 있다. 개장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과 휴일에도 한다.

감·밤·대추·매실 등 유실수 20여종, 영산홍·회양목·라일락 등 조경수 40여종, 헛개·오가피 등 약용수 20여종, 소나무·잣나무 등 산림수종 등이 나와있다. 잔디, 유기질비료, 수묘용 고형복합비료 등도 함께 전시 판매된다.

가격은 각종 묘목이 900~8천원, 키 큰 나무는 6천~5만원 정도, 잔디는 3.3㎡당 5천500원이며, 톱밥비료는 1포(20㎏)에 8천원 정도다. 수종 선택방법과 나무심기 요령 등 여러 가지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산림경영지도원이 직접 나와 상담해준다.

산림조합중앙회 경북도지회 김중환 지도차장은 "주5일 근무제에 따라 주말 농장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나무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파트에 화초를 심으려는 사람들도 나무시장에 나와보면 좋은 것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고 했다. 문의 053)957-7990~3.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