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달려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12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9위 대구 오리온스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7위 창원 LG에 87대99로 지면서 5연패에 빠졌다. LG는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탈출, 6위 안양 KT&G에 한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빠른 공격과 외곽포는 예전 오리온스의 주무기였지만 이날 이를 잘 활용한 것은 LG였다. 오리온스는 3점슛 10개를 던져 3개만 성공시킨 반면 LG는 3점슛 18개 가운데 11개를 림에 꽂아 넣으면서 오리온스의 기를 꺾었다. 1쿼터 후반에는 LG의 신인 포워드 기승호에게 세 차례 연속 성공을 허용하는 등 공격 속도에서도 밀렸다.
김영수(9점 3어시스트)와 정재홍(6점 4어시스트)이 오리온스의 경기를 조율했지만 사실상 시즌을 접은 김승현의 공백을 메우기는 힘들었다. 이동준이 3쿼터에 11점을 쓸어 담는 등 19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레지 오코사(16점 2리바운드)와 딜리온 스니드(8점 7리바운드)는 각각 리바운드와 득점에서 제대로 힘을 보태지 못했다.
노장 김병철(10점)이 공격 물꼬를 트기 위해 애를 썼지만 조상현(19점 3점슛 5개)의 장거리포가 터지고 전형수(12점)와 이현민(14점 6어시스트)이 3점슛 2개씩을 넣는 등 국내 선수들이 고루 득점을 올린 LG를 넘기는 버거웠다. LG는 골밑에서도 브랜든 크럼프(19점 8리바운드)가 꾸준히 활약했고 아이반 존슨(10점 7리바운드)은 스니드의 힘에 밀리지 않았다.
특히 LG의 기승호는 빠른 발과 안정된 슛 감각을 앞세워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1점(3점슛 2개)을 올리며 LG가 주도권을 쥐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기승호는 1쿼터에만 11점을 몰아치는 등 전반에만 20점을 넣으며 LG의 주포 역할을 해냈다. 기승호가 오리온스의 수비를 흔들자 다른 선수들에게도 외곽 찬스가 보다 쉽게 찾아왔다.
1쿼터에 기승호를 막지 못해 19대23으로 뒤진 오리온스는 2쿼터 들어서도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이동준이 6점을 넣었을 뿐, 오리온스가 15점을 성공시키는 사이 LG는 3점슛 5개를 적중시키며 28점을 뽑아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3쿼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고 4쿼터 막판 오리온스가 강압 수비를 펼치며 물고 늘어졌지만 승리는 LG의 몫이었다.
한편 서울 삼성은 무려 42점을 넣은 테렌스 레더와 13어시스트를 기록한 강혁의 콤비 플레이를 앞세워 원정팀인 최하위 부산 KTF를 98대79로 물리치고 4연승, 3위로 올라섰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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