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최근 친박 의원들과 어울리면서 화합 행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가 오는 20일 경주에서 열리는 문중 행사 참석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당내 양대 계보를 대표하는 박 전 대표와 이 의원의 이 같은 행보는 4·29 경주 재선거 구도와 연결될 수 있어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전 대표가 경주에 가려고 하는 행사는 범박씨 종친회가 주최하는 '신라시조대왕 춘분대제 봉향식'이다. 단순한 문중 행사지만 박 전 대표가 이 행사에 참석할 경우 무소속 출마를 공언하고 있는 정수성 예비후보에 대한 지원으로 비쳐질 수 있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박 전 대표는 이 행사에 2007년에는 참석했고, 지난해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친박계인 최경환 의원(경산·청도)은 "박 전 대표의 경주행은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했고, 이정현 의원(비례대표)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같은 날 열리는 이·공계 국회의원 모임 참석을 취소해 경주로 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친박을 표방하는 정 예비후보가 당초 21일로 잡은 예비후보 사무실 개소식을 하루 앞당겨 주목된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다시 경주를 방문한다면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과 맞물려 친이-친박 내분이 조기 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방문하지 않을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면 이상득 의원은 경주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자신의 최측근인 정종복 전 의원이 지난달 21일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박 대표의 정수성 예비후보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데 대한 맞불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대신 부산을 찾아 김무성 의원 등 친박 의원들을 만나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11일에도 그는 친박 또는 친강재섭 성향인 한나라당 최경환 수석 정조위원장, 유정복·이종구 의원 등 재선 의원들을 만나 오찬을 함께했다. 계파 갈등을 불식시키기 위한 화합 행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co.kr
댓글 많은 뉴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