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기 매일신문 독자위원회 1차 회의 열려

입력 2009-03-12 06:00:00

이웃사랑.희망나눔 기사 '가슴 뭉클'

매일신문 제8기 독자위원회가 10일 오후 본사 3층 회의실에서 첫 번째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는 위원장으로 선출된 류승원 영남자연생태보존회장을 비롯, 신재득(삼성건설 대표) 대구시생활체육협회 상임 부회장, 남윤희(시인) 대구 유니디자인기획 대표, 이성림 변호사, 강형구 대구시교육청 법무담당 사무관, 구교태 계명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박진숙 동일가구 대표, 홍상현 영대신문 기자 등 8명이 참석해 지역 정론 신문으로서의 매일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창영 매일신문 사장은 "경제상황이 어려운 때에 매일신문이 지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하고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도록 비판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독자위원회 회의는 첫 모임임에도 불구하고 위원들 저마다 애정 어린 칭찬과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강형구 위원은 "최근 매일신문 1면에 '희망을 나눕시다'는 제하의 시리즈가 연재되고 있는데, 불황인 요즘에 적절한 기획인 것 같다. 청소용역 회사를 차려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여사장님, 불황 때 감원시킨 직원을 다시 채용한 공장 운영자, 귀농에 성공한 부부 등의 기사를 읽으면서 모처럼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 위원은 "이런 사례들처럼 지역 소재 중하위권 대학이나 전문대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취직해 열심히 사는 청년, 원가 절감을 통해 경영난을 극복해가는 기업 등 힘든 시대를 꿋꿋이 이겨나가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많이 실어 달라"고 주문했다.

박진숙 위원은 "이웃사랑 코너를 읽을 때마다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나눔의 정신은 식지 않는 것 같다"며 "이웃사랑 코너가 매일신문에서 중단 없이 계속 이어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성림 위원은 "'시와 함께하는 오후'를 애독하고 있는데 이 코너를 매일 게재해줬으면 좋겠다"며 "사진 한 컷에 담은 '오후의 풍경'이나 '역사속의 인물' 코너도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지금보다 더 풍성한 내용을 담았으면 한다"고 했다. 홍상현 위원은 "독도 연재나 이웃사랑은 타 신문과 차별성을 가지는 매일신문만의 장점"이라고 했다.

지역 정론지로서의 역할이나 편집 방향에 대한 따끔한 질책도 이어졌다.

구교태 위원은 "매일신문 편집이 전체적으로 답답해 보인다. 대학 학보사들도 편집 체제를 바꾸고 있는 마당에 매일신문도 편집 방향에 대한 외부 자문을 받아서라도 시원스럽게 바꿀 필요가 있다"며 "또한 지역 신문들이 위기라고 하는데 매일신문은 그동안 이러한 변화에 귀기울이지 못한 면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성림 위원은 "일부 큰 기사 경우 제목과 기사 내용 사이의 여백이 너무 많아 무성의한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매일신문이 간과하고 있던 분야에 대한 취재나 인터넷 홈페이지에 대한 개편 요청도 눈길을 끌었다.

신재득 위원은 "최근 대구시 취수원 이전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정부가 생각하는 6천억~8천억원은 고사하고 1조3천억원이 넘어도 부족할 것 같다. 매일신문이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심층 취재해달라"고 했다. 이성림 위원은 "매일신문이 중앙지에 비해 경제 분야 기사가 취약하다"며 경제면 기사 보강을 부탁했다.

홍상현 위원은 "경남의 한 지역 신문은 블로그를 잘 활용해 독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매일신문 홈페이지도 지금처럼 기사 검색이나 열람 기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능과 내용에 변화를 줘야 한다"며 "또 대학생들이 지역 신문들을 외면하는 이유가 종이 신문보다 인터넷 신문에 더 친숙한 데도 있겠지만, 대학생들이 읽을 만한 기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홍 위원은 이어 "오피니언 면에 일반 독자들의 목소리를 더 담고 지역 인디 문화 등도 발굴해 기사로 다뤄줬으면 한다"고 했다.

류승원 위원장은 "매일신문이 예전에는 환경문제에 대한 심층 취재를 많이 했는데 근래에 와서 잘 다루지 않는 것 같다. 특히 낙동강 운하, 낙동강 정비사업, 취수원 이전 문제 등에 대해 지역신문들이 마치 정부 입장을 홍보하고 있는 듯한 인상도 지울 수 없어 실망스러웠다. 매일신문은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지역 정론지로서 문제 제기와 함께 바른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자위원들은 이외에도 과학고 유치전이 더 과열되지 않도록 신문에서 냉정을 찾아 달라, 사설과 기사 내용이 일관됐으면 한다, 인물 기사를 더 많이 실어 달라는 등의 주문을 당부했다.

정리=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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